[인터뷰①] ‘일당백집사’ 이준영 “따뜻했던 작품…해피엔딩에 만족”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1.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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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영이 ‘일당백집사’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제공|제이플랙스
“굉장히 따뜻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해피엔딩이라 만족해요.”

지난달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 연출 심소연 박선영)는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서비스업체 일당백 김집사(김태희, 이준영 분)의 상부상조 프로젝트를 그렸다. 안타까운 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백동주와 돈을 받고 부탁받은 일을 해주는 일당백의 직원 김집사가 호흡을 맞추며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호평을 받았다.

김집사, 김태희 역의 이준영(25)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나 ‘일당백집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종영 소감을 묻자 이준영은 “촬영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길었다.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따뜻했던 작품이어서 그런지 나중에 돌아보며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해보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엔딩에는 만족할까. 이준영은 “해피엔딩 아닌가. 동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지막 고인이 되긴 하지만, 동주가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고, 각자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태희는 의사로 복직하고, 동주는 장례 지도사 일을 병행하며 공무원 준비를 한다. 결국 해피엔딩인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당백집사’는 사망한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를 그렸다. 매회 망자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이준영은 “첫 화에 택시기사(안내상 분)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 기억에 남는다. 아빠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애틋했다”면서 “전체적으로 고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을 태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자꾸 이준영의 감정이 올라와 감정을 다잡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극 중 김태희와 배우 이준영의 관점차는 무엇일까. 이준영은 “울면 안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눈물이 차오른 상태에서 연기를 하게 되더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잠깐 정신 차린 뒤 다시 연기했다”며 고인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저와 태희의 싱크로율은 50% 정도였다. 태희는 표현도 잘하고 감정적인 컨트롤이 가능한 친구더라. 동생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참고 2년이라는 시간을 악착같이 버텨온 것 아닌가. 저는 눈물도 많고 잘 못참는다. 이런 부분이 조금 다르더라. 비슷한 점은 자기 할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의사로 살던 김태희가 의사라는 직업 자체를 버리고 심부름센터 ‘일당백’의 김집사로 산 것은 바로 동생 김준호(김하연 분)이 사망한 사건 때문이었다. 극 초반에는 이런 서사가 나오지 않는 만큼 캐릭터 분석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영은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후반부엔 어차피 무너질 예정이니 초반부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태희 성격이 많이 밝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작가가 초반부 김집사로 사는 김태희의 성격이 밝게 그려지길 바랐다고는 하지만, 이준영이 김태희의 서사를 다 알고 있는 만큼 마냥 해맑게만 연기하면 내용 연결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준영은 “중간중간 근심하는 표정들을 많이 넣었다. 그래서 수월했던 것 같다. 후반부에 태희 이야기가 공개되니 ‘이렇게 밖에 살지 못했던 이유가 있구나’ 싶지 않던가”라고 덧붙였다.

동생이 사고로 죽었다고는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과 이름까지 모든 것을 내버리고 심부름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삶을 선택할 만큼 김태희에게 큰 일이었을까.

이준영은 “무서웠을 것 같다”며 “의사인데 동생을 살리지 못한 무능한 의사이자 형이 된 거다. 또 동생에게 태희가 (별을 보러 데려가주겠다는 약속과 반지를 가지고 나와달라는 부탁) 부탁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에 살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저한테도 그 정도로 소중한 게 있다. 유일한 버팀목인 가족”이라며 김태희의 마음에 공감했다.

이준영이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낸 가족, 부모님은 ‘일당백집사’로 깜짝 드라마 데뷔를 했다. 이준영은 지난 14일 SNS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 어머니, 드라마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에는 극 중 이준영과 이혜리가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그 옆에 앉은 부부가 이준영의 부모님이었던 것. 이준영은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절대 오지 마세요. 선배로서 부탁드릴게요. 제발”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자 이준영은 “저희 집이 의정부다. 부모님이 강아지와 산책을 하시다가 촬영장에 오셨다. 저는 몰랐는데 매니저에게 ‘보러 가도 되냐’고 연락하셨다더라. 매니저 형이 말하는 것을 주변 스태프들이 들었고 ‘출연 어떠시냐’고 권유했다. 저는 안된다고 했는데...(부모님이 출연하시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영은 “당시 장면이 로맨틱한 장면이었다. 태희가 동주에게 ‘살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거였는데 이런 대사를 부모님 앞에서 할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멜로 장면을 촬영한 이혜리는 어땠을까. 이혜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빨리 오시라고 하라”고 했단다. 이준영은 “그때는 이혜리가 미웠다. 혜리가 어른들에게 너무 잘하지 않나. 저는 저희 부모님과 몇 번 만나본 사이인 줄 알았다. 또 아빠랑 밥 먹으러 집에 간다는 약속도 했다고 하더라”며 이혜리의 놀라운 친화력에 감탄했다.

이준영은 또 “동생이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다가 꿈이 바뀌었더라. 어느 순간 저를 ‘선배’라고 부르더라. ‘나는 너 같은 후배 둔 적 없다’고 농담 섞인 진담을 했다”며 “현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의 역할은 뭔지 물어보는데 철저하게 말 안해주고 있다. 영업 비밀이고 경쟁자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해줬다”고 동생과의 티키타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준영은 뒤늦게 범인을 알고 송덕호에게 배신감이 들었다고 했다. 제공| 제이플랙스
‘일당백집사’는 힐링 드라마인 동시에 극중 김태희 동생 김준호(김하언 분)의 사망 원인을 찾는 내용도 함께 진행됐다. 극 종반부에는 김준호의 사망에 대한 비밀이 드러났다. 김태희의 동생을 죽인 것은 바로 서해안(송덕호 분)이었다. 술을 마신 형 서영철을 대신해 운전을 하고 가던 서해안이 사고를 냈던 것.

이준영은 “저만 범인을 중간에 알았다. 이전에 이야기를 했는데 저만 못들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준비할게 많다보니 제가 준비해야할 것 위주로 했다. 그래서 해안이는 착한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어느 순간, 행동이 이상하더라. 대본을 보며 스태프들에게 ‘해안이가 왜 이러느냐’고 물으니 ‘너는 몰랐냐?’고 하더라”면서 “(뒤늦게 알아서) 배신감이 들더라. 똑같이 바라봐야 하는데 ‘내 동생을 죽인 나쁜X’로 보이더라. 마음을 다잡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영은 서해안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된 뒤 방송을 보며 다시 한번 놀랐다고 했다. “알게된 뒤 다시 방송을 보니 중간 중간 서해안의 섬뜩해지는 표정이 보이더라. 송덕호가 많이 준비했더라. 더 나쁜 놈처럼 보이더라. 동주의 목을 굉장히 세게 조르던데 진짜 무서웠다”고 해 웃음을 더했다.

배우들의 케미는 어땠을까. 이준영은 “웃음 때문에 NG를 굉장히 많이 냈다. 이규한 선배, 오대환 선배, 혜리 넷이 모이면 너무 웃겼다. 형들의 애드립 대사들이 현장 유행어가 되기도 하고, 웃고 나서 집에 가서 씻을때, 누워서 또 생각나는 말장난이 많았다. 너무 행복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랑 삼촌의 장면은 거의 다 애드리브다. 그런 부분이 더 삼촌과 조카 사이 같은 케미를 만들어 준 것 같다. 즉흥적인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이규한을 추켜세웠다.

상대역인 혜리에 대해서는 “너무 똑똑한 배우이고 준비도 굉장히 많이 하는 배우라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장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많더라. 배려하는 모습도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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