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VKIST는 베트남 과학 혁신시킬 성공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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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판 KIST'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다른 정부 연구소보다 급여를 5배나 많이 받는다.
"베트남 과학기술이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세계적인 혁신기술은 많이 개발하지 못했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연구개발(R&D)과 혁신기술에 집중해야 한다. 베트남이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혁신발전전략을 성공시키러면 경험이 있는 선진 연구자들이 필요하다. VKIST가 그런 연구자를 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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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판 KIST’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은 다른 정부 연구소보다 급여를 5배나 많이 받는다. 돈을 벌기 위해 이 과제 저 과제 참여하지 않고 베트남 산업발전을 이끌 핵심 연구만 몰두할 수 있다. 베트남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질투 어린 시선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베트남 과학계를 이끄는 최고 석학인 응우옌 후 득(Nguyen Huu Duc·65) 하노이 국립대 교수는 “VKIST가 성공해 다른 연구기관으로 발전 모델이 확산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득 교수는 베트남 최고 대학인 하노이 국립대에서 2019년까지 12년 동안 부총장을 지낸 물리학자이다. 공대도 설립했다. 하노이 국립대는 총리 직속 기관으로 다른 대학처럼 교육부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득 교수는 베트남 국가교육혁신위원회 자문위원장도 맡고 있다. 2017년 베트남 교육계 최고 영예인 ‘인민 교사’로 선정됐다. 베트남 산업발전을 위해 연구중심대학 모델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VKIST 설립지원사업 종료보고대회에서 득 교수를 만나 VKIST에 대한 베트남 과학계의 기대감을 알아봤다.
–베트남 과학계는 VKIST를 어떻게 보는가.
“베트남 과학기술이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세계적인 혁신기술은 많이 개발하지 못했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연구개발(R&D)과 혁신기술에 집중해야 한다. 베트남이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혁신발전전략을 성공시키러면 경험이 있는 선진 연구자들이 필요하다. VKIST가 그런 연구자를 배출할 수 있다.”
–VKIST가 베트남 과학계에 새로운 모델이 돨 수 있다고 하는데.
“VKIST는 설립 목적이 R&D와 산업기술 개발이다. 성공하면 VKIST 모델을 전국에 확대해 혁신기술을 확산해야 한다. 베트남 정부 목표대로 2045년까지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혁신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밖에서 VKIST 모델에 대해 적극적으로 응원했으며 설립 과정도 지원했다. VKIST는 목표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VKIST가 기존 정부 연구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베트남 과학은 전통적으로 기초연구에 집중하고 성과가 나오면 과학학술지에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연구성과를 지적재산권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관심이 생겼지만 아직은 이론 중심이다. 이제는 R&D와 혁신기술에 집중해야 세계 시장에 통할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이게 VKIST의 장점이다. 일례로 베트남에는 약물후보물질이 될 수 있는 천연물이 풍부하다. VKIST는 제약사와 협력해 천연물 소재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공업화에 필수적인 장비가 고성능 모터이다. 이것도 한국과 베트남 과학자들이 VKIST를 통해 공동 연구하고 있다.”
–VKIST가 발전하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지금 VKIST의 가장 큰 문제는 아마 인력일 것이다. 연구자 대부분이 R&D와 혁신기술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 앞으로 경험이 많은 연구 인력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한국 전문가도 영입해야 한다. 그런 인력이 있으면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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