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철 '재벌집 막내아들' 엔딩 논란? 작가님 뜻 존중해"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원작과는 다른 엔딩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배우 조한철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연출 정대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당시 3회 만에 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을 돌파, 11회 만에 20%를 넘더니 최종회는 26.9%를 달성하며 2022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라는 성과를 거뒀다.
극 중 진양철(이성민)의 차남이자 진도준(송중기)의 작은 아버지 진동기 역을 연기한 조한철은 이런 관심과 사랑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 이럴 줄은 몰랐다. 너무 행복하다. 반응이 너무 좋다 보니 방송 중에 촬영을 하고 있었으면 얼마나 얼마나 좋았을까, 다들 너무 행복해했겠다 싶기도 하다. 함께 소통한 배우들이 보고 싶고 그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완성도가 좋은 드라마라 좋은 드라마가 되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높은 시청률은 예상치 못했다"라는 그는 "사실 시청률은 우리의 몫이 아니지 않냐. 분명 돼야 하는 드라마인데 안 되는 드라마도 많고 예상 못 했는데 잘 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생각을 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평생 겪어보지 못한 수치가 나오니까 무척 놀라웠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반응은 어떻냐고 묻자 "평소 다른 드라마를 했을 때보다 반응이 뜨거운 게 확실히 느껴진다. 지인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온다. 특히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되냐는 물음이 가장 많았다"라고 답하면서 "송중기 배우에게도 연락이 오기도 했다. 해외 일정 때문에 나가 있었는데 반응을 보더니 '어떻게 된 거냐'라고 놀라워하더라. 방송 2주 차 때 시청률이 확 올랐을 때였는데 그 정도로 무척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비결을 꼽으라면 단연 배우들의 명연기가 빠질 수 없다. 마치 실제 그 캐릭터가 된 듯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몰입케 한 것.
조한철 역시 "첫 촬영을 처음 할 때 '캐스팅을 어떻게 이렇게 했지?' 싶었다"고 회상하며 "특히 성민이 형의 변신에 깜짝 놀랐다. 진양철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가장 핫한 이슈이기도 하지 않았냐. 현장에서도 무척 놀라웠다. 저 젊은 나이에 저 노역을 카메라 매치해서 들키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만약 나한테 해보라 하면 절대 시도조차 못 해볼 만큼 어렵다. 물론 연극에선 노역을 연기해 본 적이 있지만 연극과 드라마는 전혀 다르다. 일단 연극 관객분들은 관대하다. 젊은 사람이 노인을 연기해도 그럴 수 있다 생각하는데, 드라마는 아니다. 카메라는 절대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성민이 형의 연기는 현장에서 구경하게 될 정도로 신기하고 감탄스러웠다. 나의 젊은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서 캐릭터 플레이를 한다는 게 놀라웠다"라고 이성민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함께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말하면서 "성민이 형을 비롯해, 제문이 형, 송중기 배우, 김신록 배우 등 다들 녹록지 않은, 대단한 배우들이지 않냐.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변화가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상황이 터져도 자연스럽게 맞춰갔다. 나도 '대본만 외우고 그 다음은 맞춰가야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연극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다른 방송처럼 부랴부랴 신을 찍기에 바쁜 촬영장이 아니고 최선의 결과물을 위해 맞춰가고 노력하는 현장이었기에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시청률과 인기와는 별개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작품성과 개연성 면에선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최종회에 다다라서는 원작과는 다른 엔딩이 엄청난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원작 소설에선 진도준이 부자로서 삶을 이어가는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면, 드라마는 진도준이 본래 삶으로 돌아와 순양가의 비리를 폭로한다는 다소 애매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 이에 시청자들은 물론 박명수, 주호민, 침착맨 작가 등 유명인들까지 "허무맹랑한 엔딩"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조한철 역시 이런 엔딩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조한철은 "작가님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하며 "작가님이 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잘 담겼다 생각한다. 그리고 오히려 사전제작이라 다행이라 본다. 보통 이렇게 관심을 받으면 촬영 중에 엔딩이 달라지기도 하지 않냐. 그런 면에서 작가님 본연의 생각대로 막이 내린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전 엔딩을 괜찮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한철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따로 남겼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빵 터지지 않았냐. 다만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은 없었다. 똑같이 찍었을 뿐이다. 시청률이 안 나왔던 드라마 할 때 노력했던 만큼 이번에도 노력했다"고 운을 뗀 조한철은 "너무 애쓰지 말고 살던 대로 하던 대로 꾸준히 하다가 운이 맞고 합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확 터지기도 하고, 이런 일이 오는 것 같다. '꾸준히 한번 살아봅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눈컴퍼니]
재벌집 막내아들 | 조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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