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기술 부족에 절망 인재육성 후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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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창업 당시 기술부족을 온 몸으로 느꼈어요. 부품을 가공하고 제품을 만들려 해도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장학재단을 세우고, 나중에 한국공학한림원 창립에 참여한 것도 그 이윱니다."
최 회장은 "기업활동으로 이익이 나면 몇가지 할 일이 있다. 배당하고 일부는 미래를 위해 적립해둬야 한다. 또 하나는 사회환원"이라며 "공학기술 발전, 사회복지 지원, 장학사업으로 확대해야 겠다는 신념엔 변함이 없다. 앞으로 그 액수와 범위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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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한림원대상·청년공학인상’ 제정 26년째 후원
3200억 장학재단 운영…5만명에 총 306억 지급
탈원전 힘들 때도 원전관련 엔지니어 그대로 유지
“60년 전 창업 당시 기술부족을 온 몸으로 느꼈어요. 부품을 가공하고 제품을 만들려 해도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장학재단을 세우고, 나중에 한국공학한림원 창립에 참여한 것도 그 이윱니다.”
고급 기술인력 양성이 국가 과제가 된 가운데 ‘공학인 육성’에 진심인 한 기업인이 눈길을 끈다.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 대구에서 공대 졸업 후 상경해 1962년 신생공업사를 세웠다. 법인 전환은 1969년 고려강철. 이후 로켓트보일러, 귀뚜라미보일러로 사명이 바뀌었다.
최 회장은 온수 순환식 온돌난방 연탄보일러를 만들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시대변화에 따라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로 변경됐다. 이후 난방과 냉방, 공조, 에너지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해 1조3500억원대 기업군으로 수평계열화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공학기술에 대한 갈증이 가장 켰다. 보일러를 개발, 대량 생산시설을 갖추고 싶었지만 그 당시 자동화된 기계설비가 없었다. 부품도 형편 없을 정도로 기술수준이 열악했다”며 “설비까지 직접 고안해 가며 어렵사리 보일러를 생산했다. 그 때 공학기술 부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MZ세대는 60, 70년대 기업인들이 느낀 기술부족과 그 절망감을 짐작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산업을 일으키려면 과학기술 인재를 먼저 키워야 한다. 또 이들이 즐겁게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 결과 나온 게 ‘최소한의 교육보장, 누구에게나 교육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다. 1985년 귀뚜라미문화재단을 설립, 이후 38년 동안 공익사업을 확대하며 기금 32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키웠다. 지금까지 가정환경이 어려운 중·고생 5만명에게 총 306억원이 지원됐다. 단순 평균하면 1인당 61만원꼴.
인재에 대한 최 회장의 열망은 1996년 공학한림원 창립회원 참여로 이어졌다. 이후 이사로서 ‘공학한림원대상, 젊은공학인상’을 제정, 귀뚜라미문화재단을 통해 26년간 상금을 후원했다. 지난해 대상 상금(1명)을 1억원에서 2억원, 젊은공학인상(2명) 상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2배 늘렸다. 행사비용 5000만원 포함 매년 4억5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여타 공익재단의 학술대상 상금이 1억원인 것에 견줘보면 큰 액수다.
지난 정부 때 탈원전정책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180여명의 기술인력은 1명도 건드리지 않았다. 원전 냉각기 계열사인 센추리의 원전 관련 매출이 연 400억원대에서 영(0)으로 떨어졌지만 해외시장 개척으로 버텼다.
최 회장은 또 장학사업 외 사회복지사업을 위해 2003년 사재를 출연, 귀뚜라미복지재단을 따로 설립했다. 1995년부터 귀뚜라미문화재단에서 해 온 복지사업을 전담케 했다. 양 재단에서 얻은 수익금 총 510억원이 사회에 환원됐다.
최 회장은 “기업활동으로 이익이 나면 몇가지 할 일이 있다. 배당하고 일부는 미래를 위해 적립해둬야 한다. 또 하나는 사회환원”이라며 “공학기술 발전, 사회복지 지원, 장학사업으로 확대해야 겠다는 신념엔 변함이 없다. 앞으로 그 액수와 범위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룹 성장에 관해서도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내수비중이 큰 냉난방, 냉동공조 관련 사업을 차츰 글로벌화 해 5년 안에 매출 3조원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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