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완의 디알로고] “전쟁의 악연, 과학으로 승화”…한강 기적 이끈 KIST 신화 베트남에 재현한다

하노이(베트남)=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3. 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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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판 키스트’ 초대 금동화, 2대 주이 원장
65년 박정희 대통령, 美에 연구소 설립 요청
베 총리도 韓에 “KIST 같은 연구소 세워 달라”
양국 정부 8년간 880억 들여 VKIST 설립
중화학공업 이끈 KIST처럼 베 산업화 견인 기대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초대 원장인 금동화 전 KIST 원장(오른쪽)과 2대 원장인 부이 테 주이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왼쪽). 두 사람은 "VKIST는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KIST가 모델"이라며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베트남 산업발전에 필요한 응용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하노이(베트남)=이영완 과학전문기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32년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란 책에서 당시 주류 이론이던 천동설을 배격하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했습니다. 갈릴레이의 ‘디알로고(Dialogo·대화)’처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반세기 전 한국과 베트남은 전쟁터에서 적으로 만났다. 처음 잘못 맺은 인연이지만 결말은 과학기술이 해피엔딩(happy ending, 행복한 결말)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베트남에 파병한 대가로 미국 원조를 받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설립했다. 베트남 정부는 2012년 한국에 KIST와 똑같은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KIST가 한국 중화학공업과 반도체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듯, 베트남판 KIST가 베트남을 산업국가로 도약시킬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지원사업 종료보고대회가 열렸다. VKIST 설립은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3500만달러(한화 440억원)씩 비용을 부담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진행됐다. 이날 KIST가 베트남 현지 환경에 맞게 개발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VKIST에 양도하는 협약식도 가졌다.

하노이에서 금동화(琴同和·72) VKIST 초대 원장과 현 2대 원장인 부이 테 주이(Bui The Duy·45)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을 만나 왜 베트남이 KIST를 모델로 삼았는지, 과연 VKIST가 베트남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알아봤다. 금동화 초대 원장은 KIST 원장을 지내며 한국 과학의 글로벌화를 이끈 석학이고, 주이 2대 원장은 국제올림피아드 동메달을 두 번이나 딴 과학영재 출신으로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차세대 정치지도자이다.

베트남 하노이 인근 호알락 하이테크파크에 있는 VKIST 전경. 베트남을 상징하는 V자 모양의 연구소에 연구동 3동과 본관 1동이 있다. 현재 연구원 43명과 행정원 33명이 일하고 있다./VKIST

◇VIST 아닌 VKIST가 된 까닭은

–VKIST가 자리잡은 호알락 하이테크파크는 베트남 정부가 과학수도로 개발하는 곳이라고 들었다.

금동화 1대 원장 “하노이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차로 2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노이까지 출퇴근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VKIST는 연면적 2만3803㎡에 연구동 3개와 본관 1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4월 준공 승인을 받았다. 건물을 보면 입구에서 양쪽으로 건물이 비스듬히 뻗어 있지 않나. 잘못 지은 게 아니라 베트남을 상징하는 V자 형으로 건물을 배치한 것이다.”

주이 2대 원장 “호알락 하이테크파크는 베트남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주변에 대학과 기업, 정부 연구소들이 많다. VKIST가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미 조성돼 있다.”

–베트남 연구소라면 이름이 VIST(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이어야 하지 않나.

금 “VKIST 설립지원사업은 2012년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떤 중 당시 베트남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KIST와 같은 과학기술연구소 설립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KIST를 모델로 하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에 따라 연구소 이름도 VKIST로 정했다.”

–그렇다면 VKIST는 ‘베트남판 KIST’라고 볼 수 있겠다.

금 “1965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존슨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파병 대가로 한국에 공대를 세워주겠다고 제안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공대 대신 산업기술을 개발할 ‘종합연구소’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한 1000만달러에 정부 예산 1000만달러를 보태 KIST 설립을 지시했다. KIST는 포항제철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전자공업 육성 계획을 세워 한국 산업발전을 이끌었다. 베트남도 같은 방법으로 산업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KIST 말고 다른 연구소도 많은데.

주이 “사실 KIST가 세계 최고의 과학연구소는 아니다. 우리가 KIST를 새로 세울 연구소의 모델로 삼은 것은 베트남이 글로벌화하는 데 KIST 모델이 가장 적절해 보였기 때문이다. KIST는 과거 한국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VKIST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KIST가 설립되던 60년대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

–한국과 베트남이 어떤 점에서 비슷했다는 것인가.

금 “KIST가 문을 연 1966년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33달러로, 당시 남베트남의 100달러(북베트남은 60달러)와 비슷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흘러 한국은 2021년 현재 3만4757달러로 급성장했지만, 베트남은 3694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 KIST를 발판으로 산업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금동화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초대 원장은 "VKIST는 다른 베트남 연구기관보다 급여를 5배 이상 주면서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금 원장 가슴에 달린 것은 베트남 정부가 수여한 감사메달이다./하노이(베트남)=이영완 과학전문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최고 파트너

–지금 두 나라의 상황도 KIST를 모델로 삼은 이유라고 들었다.

주이 “지난달 5일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현재 많은 한국 기업과 기업인들이 베트남에 나와 있고 ,한국에도 베트남 노동자와 유학생들이 많이 나가 있다. 과학기술 교류에서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이다.”

–양국 교류가 어느 정도인가,

금 “베트남의 한인 교민이 16~20만명이고,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이 20만명 정도이다. 베트남 관광객 1위가 한국인이고, 베트남인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도 한국이다. 베트남에 한국 기업 8000여개가 진출해 GDP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도 한국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를 보면 11월 기준 한국 무역수지에서 베트남은 313억달러로, 미국(254억달러)을 앞서고 있어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 베트남을 과거 한국과 비교하면 어떤 단계인가.

금 “베트남 GDP는 한국의 8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베트남은 정부 예산의 20%를 연구개발(R&D)에 지원하고 있다. 이는 80년대 후반 한국보다 3배나 많이 투자하는 것이다. 수출품 1위도 2014년 베트남은 1980년 후반과 1990년대 초반 한국과 같이 섬유제품이었지만, 최근 전자기계제품으로 바뀌었다. 발전 속도가 빠르다.”

베트남 호알락 하이테크파크에 있는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에서 만난 부이 테 주이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 겸 VKIST 원장. 주이 원장은 "KIST가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것처럼 VKIST가 베트남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노이(베트남)=이영완 과학전문기자

◇베트남 다른 연구소보다 5배 연봉

–현재 베트남은 KIST 설립 당시 한국과 다른 점도 있다는 말인가.

주이 “KIST 설립 당시에는 한국은 글로벌화된 나라가 아니었지 않나. 외국 기업도, 국내 대기업도 없었다. 정부가 적절한 지원을 하면 해외에서 연구원을 유치하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지금 베트남은 삼성전자처럼 외국 기업이 대거 진출해있다. 아무리 정부가 노력해도 외국 기업만큼 대우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VKIST는 다른 베트남 정부 연구소보다 대우가 훨씬 좋다고 들었다.

금 “KIST가 설립될 때도 연구원 급여가 서울대 교수의 3배였다. 덕분에 해외 한국인 과학자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연구원 봉급을 보고 ‘나보다 많이 받는 사람이 수두룩하네’ 하고 웃었다는 일화는 아직도 KIST에 회자된다. 국내에 없던 의료보험까지 미국 보험협회와 계약해 가입해줬다. VKIST도 같은 일을 하려고 한다. 2020년에 VKIST 연봉이 다른 연구소의 5.5배였고, 2021년은 5배였다. ”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급여를 줄 수 있는가.

금 “다른 베트남 연구원들은 봉급의 10%만 고정적으로 받고 나머지는 여러 연구과제에 참여해 번다. 그러다 보니 전공과 무관하게 연구과제에 십시일반 참여하는 일이 다반사다. 실력이 늘 수가 없다. 우리는 연구원들이 돈을 벌려고 연구과제를 수주하러 다니지 않아도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체 예산으로 급여 3분의 1을 주고, 과기부 과제로 3분의 1, 기업과 다른 정부 과제에 참여해 3분의 1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의 응용기술 개발지원기관인 프라운호퍼협회 방식이다.”

–이 정도면 누구나 VKIST로 오려고 하겠다.

주이 “그래도 아직 급여가 베트남 삼성전자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대신에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트남에 역사가 오래된 대학이나 정부 연구소가 많지만 기초연구만 한다. 기업은 응용연구를 하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라고 요구한다. VKIST에서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산업에 필요한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 VKIST에는 한국에서 유학한 베트남 연구자들이 많다. 앞으로 KIST나 다른 국제 연구기관과 교류하면서 과거 KIST가 했듯 해외 베트남 과학자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베트남 VKIST에서 연구원들이 천연물에서 치료물질을 추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VKIST

◇천연물 의약품, 바이오센서에서 성과

–VKIST가 주력하는 연구는 무엇인가.

주이 “크게 보아 정보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 두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베트남에는 IT 교육을 받은 인력이 아주 많다. 또 베트남은 농업 국가이다. 생명공학으로 농업을 발전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

금 “구체적으로 네 가지 핵심 연구 주제가 있다, 하나는 항산화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한 ‘걱(Gac)’이라고 하는 베트남 자생 과일에서 안과질환 치료물질을 찾는 것이고,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가축을 열화상으로 검진하는 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 인식 기술과 산업용 영구 자석 모터도 핵심 연구과제이다. 베트남 기업, 연구기관과도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4월에야 연구소가 준공 승인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런 성과를 냈나.

금 “연구 장비가 들어오기 전에 KIST에 ‘온 사이트 랩(on-site lab)’이라고 하는 현지 연구실을 만들어 한국과 베트남 연구자들이 같이 연구를 진행했다. 오늘 양국 과학자들이 연구과제를 같이 발표한 것도 그 때문이다. 베트남 대학과 연구소에도 마찬가지로 현지 연구실을 만들었다. "

주이 “VKIST가 다른 베트남 연구소들과 다른 점은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이는 뛰어난 행정인력 덕분이다. 연구를 잘 할 수 있는 운영, 관리 체계가 잘 제공되고 있다. 연구원들이 외부에서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어느 곳보다 잘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콘티넨탈 랜드마크72 호텔에서 열린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지원사업 종료보고대회에서 금동화 초대 VKIST 원장(왼쪽)이 베트남 과기부 장관으로부터 정부 감사 메달을 받았다./하노이(베트남)=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올해부터 본격 연구활동 진행

–이제 VKIST는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주이 “VKIST가 설립된 것은 한국 국민의 세금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KIST의 적극적인 도움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오늘 종료보고대회로 사업이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양국이 협력의 문을 연 것이라고 생각한다. KIST 윤석진 원장도 지난 11월 방문해 앞으로도 VKIST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5년간 2단계로 R&D 영역을 넓히고 신뢰를 얻는 것이 목표이다.”

–VKIST 연구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금 “늘 VKIST 연구자들에게 숟가락을 만들려면 시장에서 어떤 게 가장 잘 팔리고 있는지, 어떤 디자인을 하면 더 잘 팔릴지 항상 고민하라고 했다.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은 항상 시장을 공부하면서 과제를 기획해야 한다. 남이 하는 걸 그대로 하면 따라갈 수가 없다. 과거 KIST 연구원들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었다. 이제 큰 방향은 정해졌고 세부적인 내용은 베트남 사람들이 해야 한다.”

–베트남의 다른 연구기관들도 VKIST를 주목하고 있다고 들었다.

주이 “VKIST가 베트남 산업에 필요한 핵심 응용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와 행정 인프라를 발전시켜야 한다. 양국 정부가 기대하는 대로 지속가능한 연구소를 만들겠다. VKIST가 성공하면 이 모델을 베트남 다른 연구기관에도 확산시킬 계획이다.”

세균학의 아버지인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과학과 평화가 무지와 전쟁을 이기고, 국가들이 파괴가 아니라 건설을 위해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 전쟁터에서 젊은이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KIST를 세워 가난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베트남은 한때 적이었던 한국에게 사죄나 배상 대신 KIST의 경험을 전수해 달라고 부탁했다. 두 나라가 과학으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 전쟁을 막을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베트남 VKIST 연구원이 얼굴 인식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VKIST

☞금동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GM코리아에서 일하다가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을 가서 1983년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탠퍼드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들어와 재료 분야 연구를 했다. KIST 부원장을 거쳐 2006~2009년 20대 원장을 지냈다. 한국공학한림원 수석부회장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대한금속재료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KIST 원장 시절 연구원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2017년 5월 VKIST 초대 원장으로 취임해 2022년 4월까지 일했다. 현재는 VKIST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이 테 주이

고교 시절 베트남 대표로 국제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 참가해 두 번이나 동메달을 받았다. 하노이국립대를 졸업하고 호주 정부가 주는 장학금을 받고 울릉공대로 유학을 가 정보과학을 전공했다. 이후 네덜란드 트웬테대 컴퓨터과학과로 진학해 200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서 하노이대 공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2014년 과학기술부로 들어가 상임위원, 당인사위원회 위원, 당위원회 상무위원을 거쳐 2018년 차관이 됐다. 2021년 1월 베트남 공산당 제13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2022년 5월 과기부 차관으로 VKIST 2대 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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