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사는 김도현 "'전원일기'처럼 가는 건 어때요?"[★FULL인터뷰]
김도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9아토엔터테인먼트에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김상호) 종영을 맞이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지난 25일 최종회 방영 당시 26.9%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닐슨코리아 제공)
그는 극 중 최창제 역을 맡았다. 최창제는 진화영(김신록 분)의 남편. 본래 가난한 집에 살았던 만큼, 그는 힘든 생활을 보냈으나 진양철(이성민 분)과의 계기로 고위직에 오른다.
김도현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너무 행복한 한 달 반이었다. 촬영 기간이 일 년 정도 됐다.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 한 장면, 한 장면 대충 찍은 장면이 없다. 다 성실하게 찍었다. 방송을 보면서 그때 분위기도 생각난다. (촬영이) 짧지 않았는데 매일 같이 밥 먹고 차 마시는데 나중엔 가족처럼 느껴지더라"며 "난 쭈그리지만 농담처럼 '계속 찍어서 '전원일기' 처럼 가는 건 어떠냐'고 했다. 즐거웠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송이 나가면서 생각했던 거보다 반응이 좋고 사랑을 많이 받아 나중엔 무서웠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쓰나미 같았다. 대본이 워낙 좋으니 좋은 드라마로 평가받을 건 알았지만 말이다"라며 "아파트 피트니스에서 러닝머신을 뛰는데 옆에 아주머니가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고 있더라. 같이 보면서 뛰었다. 아주머니는 모르실 것이다. 어디 동네 치킨집 가서 콜라 하나가 더 나오고 소소한 반응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신록과 나온 장면은 대부분 애드리브였다고. 김도현은 "시작은 대본이지만 마무리는 애드리브다. '얼씨구 절씨구 정치인이 말을 잘해'도 다 애드리브였다. PD님이 그걸 다 쓰실 줄 몰랐다. 어쩌면 그걸 유도한 거 같다. 어부바 장면도 그렇다"며 "항상 신록 배우가 하드웨어를 던진다. 그럼 난 안다. (그가) 진짜 할 거란 걸 안다. 그래서 난 계속 생각했다. 대본이 좋기 때문에 여러 애드리브를 넣어도 다 소화가 됐다. 대본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도현이 김신록의 가방을 들어주는 장면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그건 설정이었다. 항상 가방을 들어주는 남편, 매니저의 모습과 같다고 설정이었다. 거기서 스타트였다. 그래서 자꾸 그런 애드리브를 했다"라며 "다 살려주신 편집실 다 감사하다. 어떻게 갚을까 싶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그에게 실제로 어떤 남편이냐고 묻자, "난 실제로도 쭈구리다. 내가 어떤 분들은 남자답다고 하지만 진짜 아기자기하다. 수다쟁이이고 누나들 사이에서 커서 누나들이 더 편하다. 가족 관계에서도 집 자체가 여자가 더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알콩달콩하다. 그런 반면에 와이프는 말 수가 적고 과묵하다. 잡혀사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에서도 주로 수다떨고 와이프는 컨펌만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도현은 항상 촬영 현장에서 '연기 왕중왕전'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그는 "전체 샷이 잡힐 땐 다양한 색채를 보이다가도 한 명이 연기하는 걸 보면 정말 재밌게 구경했다. 연말이 되면 그달에 활약했던 가수들이 모이지 않나. '재벌집 막내아들'은 항상 그런 느낌으로 연기 왕중왕전이 펼쳐졌다"라고 감탄했다.
이는 아마도 극 중 살아있는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대본을 보면서 하고 싶었던 역할이 있냐고 묻자, 김도현은 바로 "진도준 역"이라며 송중기가 연기했던 역할을 꼽았다. 그는 "난 잘생기지 않아서 안 되나. 거기 지문에 잘 생기면 안된다는 말은 없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나도 물론 진현철을 하고 싶었다. 근데 이성민 선배 연기를 보고 나서 하면 안 되더라. 그 정도로 할 자신이 있어야 하는 거지 자기 욕심에 갔다가는 힘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창제가 더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다. 인간미 때문에 그런 거 같다. 불쌍한 악역도 많지 않나. 창제는 옆집에서 살 거 같은 느낌이다. 우리 동네 살 거 같은 느낌이다"라며 "위치에서 오는 무게감보다 어린 시절에 오는 거다. 드라마 색감 내에서는 창제 역할이 충분히 만족한다. 도준이 아니면 창제다"라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부친 역시 배우다. 이름을 널리 알렸던 배우란 부친의 직업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까. 김도현은 자신이 더 나은 배우가 된다면 부모님의 이름을 얘기하고 싶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작가보다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최초 창작자가 보기에도 저것이 옳다라고 볼 수 있는 배우다. 그걸로 인해 온전히 그를 배우로서의 모습이 상상조차 안될 정도로 캐릭터의 호흡을 표현할 수 있는 존재다"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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