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동이 숨을 쉰다"… 서울 찾는 외국인들
[편집자주]3년여 간 닫혀있는 하늘길이 본격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되찾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전 중국인으로 가득 찼던 서울 주요 관광지에선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려온다.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세계인이 많아진 것이다. 여행 수요가 살아나자 기약 없는 침체에 빠졌던 면세점도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한한령 등으로 오랫동안 끊겼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당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에 따라 다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①"명동에 그들이 왔다"… 3년 만에 한국 땅 찾은 외국인들
②빗장 풀리는 하늘길… 기대감 커지는 면세업계
③[르포] "명동이 숨을 쉰다"… 서울 찾는 외국인들
"소오루노 히토비토노 화쯔쇼가 토테모 스테키데스. (서울 사람들 패션이 너무 멋져요)"
"아이 원티드 투 컴 투 더 컨트리 오브 비티에스. (BTS 나라에 와보고 싶었어요)"
3년여 간 이어진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내국인들조차 발길을 끊었던 명동 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환전소는 물론 H&B(헬스&뷰티) 스토어와 로드숍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이들은 영하의 강추위에도 명동의 이곳 저곳을 누볐다. 명동역 앞 환전소는 내부가 꽉 차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노점상이 많은 중앙 거리로 들어가자 길거리 음식을 먹는 관광객도 즐비했다. 팬데믹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거리에서 들려오는 중국어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명동교회까지 이어지는 거리의 사람들은 다양한 언어로 의사소통하고 있었다. '명동 큰손'이었던 중국인들도 있긴 하지만 영어와 일본어가 들리는 빈도가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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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 중엔 방탄소년단을 언급하며 "서울에 꼭 와보고 싶었고 (오늘) 첫 날이어서 기대가 너무 크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동 인구가 늘자 명동 상권 역시 활기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신발 매장과 화장품 로드숍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백화점에는 내국인과 함께 외국인들도 뒤섞여 있었다.
한국을 처음 찾았다는 미국인 더글라스씨는 "나이키 매장이 궁금해서 둘러보고 있다"며 "이 곳(명동)이 쇼핑하기에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에 온 이유를 묻자 "도심에 궁이 있는 게 멋지다"며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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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입국자 수를 살펴보면 일본인이 가장 많다. 11월에만 8만829명이 들어왔다. 이어 ▲싱가포르 4만9652명 ▲미국 4만994명 ▲태국 3만5183명 ▲베트남 3만3724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류의 영향력이 짙은 나라들이란 점이다. 한류의 중심인 동남아시아와 K-팝·K-무비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에서의 입국자 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를 뜻하는 한류는 1990년대 후반 등장해 2010년 이후 크게 도약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영상 콘텐츠가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이 좋아 유학을 결정했다는 우크라이나 학생 마리나는 "한류가 좋아서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 다양한 한옥 전시장 같아 북촌, 서촌, 익선동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한옥이 매우 아름답다"며 "명동은 쇼핑도 할 수 있고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많다"고 했다.
명동의 한 화장품 로드숍 관계자는 "하반기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눈에 띄게 늘었다"며 "색조 화장품을 종류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명동이 장기간 침체됐지만 신규 호텔 오픈 등으로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 다시 팬데믹 이전 관광특구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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