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는 하늘길… 기대감 커지는 면세업계
[편집자주]3년여 간 닫혀있는 하늘길이 본격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되찾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전 중국인으로 가득 찼던 서울 주요 관광지에선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려온다.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세계인이 많아진 것이다. 여행 수요가 살아나자 기약 없는 침체에 빠졌던 면세점도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한한령 등으로 오랫동안 끊겼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당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에 따라 다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①"명동에 그들이 왔다"… 3년 만에 한국 땅 찾은 외국인들
②빗장 풀리는 하늘길… 기대감 커지는 면세업계
③[르포] "명동이 숨을 쉰다"… 서울 찾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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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별로는 5월까지 월 평균 외국인 방문객 수가 5만8982명에 그쳤으나 이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평균 방문객 수는 16만8002명으로 284.8% 급증했다. 특히 같은 해 10월(22만1678명) 20만명을 넘어섰고 11월엔 23만626명까지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매출액이다. 2022년 들어 11월까지 누적 기준 외국인 방문객의 면세점 매출은 15조2096억원으로 월 평균 1조38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월 평균 매출액(1조7344억원)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방문객 수는 팬데믹 이전의 7.1%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자체는 5분의 4까지 회복한 셈이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면세점 업계의 매출 구조가 '해외 대량 구매고객'으로 집중도가 더욱 심화돼 전체 매출액의 90% 가량을 해외 대량 구매고객에게 의존하고 있어 이용객수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매 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중국 당국의 봉쇄령 등으로 인한 따이공 감소로 전체적인 면세점 매출이 줄었지만 1월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본격화되면 방문객 증가와 함께 매출액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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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증가와 싱가포르 공항의 여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는 등 국내·외 공항점 매출이 한 해 전보다 99% 성장한 데 비해 시내 면세점은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탓이 크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여행 재개는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우선 내국인 아웃바운드 증가에 의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회복"이라며 "향후 공항 트래픽 정상화로 인천공항 T1(1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가능성이 커진다면 호텔신라 입장에선 매출 규모를 연간 5000억원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점차적으로 중국 인바운드(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가 회복되며 따이공 중심의 높은 할인율은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호텔신라의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률은 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여행 재개 시 면세점 부문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며 "고정임차료 계약은 오는 7월 종료되기 때문에 공항 임차료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면세점 사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백화점도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의 2020년 3분기 면세점 매출은 중국 봉쇄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하며 1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월11일) 수요에 힘입어 면세점 사업 거래액이 3분기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경쟁업체보다 면세점 업력이 짧고 입점 브랜드가 많지 않으며 규모의 경제가 충분히 발현되지 않고 있다"며 "공항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출국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더디게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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