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그들이 왔다"… 3년 만에 한국 땅 찾은 외국인들

조승예 기자 2023. 1. 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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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그들이 돌아왔다] ①중국 관광객 빈 자리, 일본·싱가포르·미국 등 채워

[편집자주]3년여 간 닫혀있는 하늘길이 본격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되찾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전 중국인으로 가득 찼던 서울 주요 관광지에선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려온다.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세계인이 많아진 것이다. 여행 수요가 살아나자 기약 없는 침체에 빠졌던 면세점도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한한령 등으로 오랫동안 끊겼던 중국인들의 발길이 당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책에 따라 다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22년 11월 누적 외국인 입국자 수가 283만1882명으로 1년 전보다 198.70% 늘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명동에 그들이 왔다"… 3년 만에 한국 땅 찾은 외국인들
②빗장 풀리는 하늘길… 기대감 커지는 면세업계
③[르포] "명동이 숨을 쉰다"… 서울 찾는 외국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서울 명동 일대 상권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급물살을 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하늘길이 열린 가운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더해져 여행지로서 한국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봉쇄 조치 등 강도 높은 규제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발길이 끊긴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일본, 미국, 유럽은 물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온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 1월부터 중국의 방역 정책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되면 국내 관광산업도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해외 관광객 2배 늘었다… 만년 1위 中 9위권, 일본인 1위


11월 출발지별 외국인 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일본이 전년동기대비 3599.30% 급증한 8만82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임한별 기자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2022년 11월 한 달 외국인 입국자는 47만991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77.4% 증가했다. 이 기간까지 누적 외국인 입국자 수는 283만1882명으로 1년 전보다 198.70% 늘었다.

2022년 1월 8만9754명에 그쳤던 외국인 입국자 수는 2월(10만9906명) 이후에도 10만명대에 머물다 6월(24만3514명) 20만명대를 돌파한 뒤 ▲7월(28만3794명) ▲8월(33만5958명) ▲9월(35만5840명) ▲10월(49만5845명)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국가별 입국자 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중국은 9위권으로 추락했다. 해외 관광의 빗장을 비교적 일찍 연 서방과 동남아권 관광객이 중국의 빈자리를 대체 중이다.
11월 출발지별 외국인 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일본이 전년동기대비 3599.30% 급증한 8만82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같은 기간 1167.0% 늘어난 4만9652명, 미국은 196.1% 증가한 4만99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태국과 베트남은 각각 3만5183명과 3만372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464.6%와 2178.60% 증가했다. 이어 필리핀(1만77920명) 홍콩(1만7700명) 타이완(1만7274명) 중국(1만5632명) 몽골(1만627명)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외국인 입국자 수가 증가세를 나타내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12년 1112만9305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뒤 2019년에는 1788만503명까지 늘어나며 2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2020년 265만9845명으로 급감한 뒤 2021년에는 104만454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4차 한류' 붐 타고… 연말연시 해외여행 예약지 1위


일본 2위 여행사 HIS가 조사한 '연말연시 해외여행 예약 동향'에 따르면 12월24일부터 1월3일까지 일본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지 1위는 서울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일본 내 한국 여행지의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아고다의 11월 검색 데이터에서 '한국'을 검색한 국가 1위는 일본이었다. 한국 방문객의 70%는 여성, 그중 40%는 10~20대였다.

실제 일본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일본 2위 여행사 HIS가 조사한 '연말연시 해외여행 예약 동향'에 따르면 12월24일부터 1월3일까지 일본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지 1위는 서울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1위를 지켰던 하와이 호놀룰루는 2위로 밀렸다. 이어 3위 방콕, 4위 부산, 5위 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1위에 올랐고 순위권 내에서 볼 수 없었던 부산은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의 인기 상승의 이유로 일본 내 한국문화의 인기를 꼽는다. '싼 여행'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변화했다는 의미다.

공형식 주일한국문화원장은 "2020년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뜸해지며 일본의 중년 남성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해 일본 내 인기 순위 1위에 장기간 랭크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한국 드라마·영화가 주목받고 있다"며 "일본은 제4차 한류 붐이 일어날 만큼 원조 한류국으로 그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왕서방'도 돌아오나… 中 리오프닝 조치에 기대감 '솔솔'


올 들어 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283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외국인 누적 입국자 수 추이. /인포그래픽=김은옥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달 전면적인 리오프닝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통제를 'B급'으로 하향하고 1월8일부터 해외 입국객에 대한 격리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건위는 "국가보건검역법에 따라 입국 여행자와 물품에 대한 감염병 검역 조치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도착하기 전 48시간 이내에 유전자 검사(PCR)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항공편 편수 제한도 폐지된다.

중국 정부 발표 후 현지에선 국제 항공권 요금을 조회하는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다. 중국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퉁청에 따르면 위건위 발표 이후 해외 항공편에 대한 실시간 검색량은 850% 증가했고 비자 검색량은 1000% 증가했다. 퉁청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는 일본, 한국, 태국 등의 순이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올해 감염 확산 이후 일상 회복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수요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여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퉁청에 따르면 위건위 발표 이후 해외 항공편에 대한 실시간 검색량은 850%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임한별 기자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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