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8세 포수의 책임감…FA 재벌 4위의 자존심, 센터라인을 지켜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센터라인을 지킬까.
삼성 강민호(38)는 2022시즌 130경기서 타율 0.258 13홈런 66타점 38득점 OPS 0.739를 기록했다. 123경기서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OPS 0839를 찍은 2021시즌보다 다소 떨어졌다. 삼성과의 4년 80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시 삼성과 4년 36억원 FA 계약을 체결하는 동력이 됐다.
그래서 FA 계약 첫 시즌에 다시 주춤한 게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이 2년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면서, 강민호의 올 시즌 책임감은 클 수밖에 없다. 1차적으로 최고참으로서 팀을 다시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야 한다.
전력 구성만 놓고 봐도 강민호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은 2022-2023 FA 시장에서 김상수(KT)와 오선진(한화)을 빼앗겼다. 올 시즌 중앙내야는 유격수 이재현, 2루수 김지찬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풀타임 경험이 적으니, 1년 내내 이 체제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심지어 중견수도 3년차 김현준이 주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준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주전 중견수를 맡아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풀타임은 아니었다. 여러모로 센터라인에 불확실성이 크다.
그래서 강민호가 포수로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을 필요가 있다. 38세라서 풀타임 포수는 불가능하다. 주전급 백업 김태군도 있고, 김재성이라는 좋은 젊은 포수도 있다. 강민호는 지명타자로도 타선의 생산력에 보탬이 될 수 있고, 이때 안배한 에너지를 포수로 나갈 때 효율적으로 쓸 수도 있다.
강민호는 FA 재벌 4위다. 2022시즌까지 FA 재벌 탑10 중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는 강민호를 비롯해 이대호와 손아섭 등 롯데 출신 3인방이다. 이대호는 끝내 은퇴했고, 강민호와 손아섭은 삼성과 NC에서 도전 중이다. 올 시즌 삼성의 경우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지만, 마운드를 정비하고 리빌딩이 잘 자리잡으면 다크호스로 군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
1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
2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
3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
또 하나. 강민호는 FA 재벌 톱10 중에서 FA 계약을 세 번이나 맺은 유일한 선수다. KBO리그 FA 역사를 돌아봐도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FA 대박을 터트린 사례는 강민호가 유일하다고 봐야 한다. 비록 강민호가 이제 나이가 많고 전성기에서 내려갔지만, 여전히 저력을 보여줄 기회는 남아있다. 또 삼성의 영광 재현을 위해 반드시 제 몫을 해야 할 선수다. 강민호에게 중요한 2023년이 시작됐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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