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보낸 선수들에게 격려 문자, 앞길 열어준 감독

이상학 2023. 1. 2. 0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도 마음 졸이면서 봤어요."

GS칼텍스는 지난달 27일 2명의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차 감독은 "원정이가 경기 뛰는 것을 보니 좋더라. 나도 마음 졸이면서 봤다. 경기 끝나고 나서 '고생했다. 응원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지영이한테도 첫 경기를 보고 같은 문자를 줬다"며 두 선수가 트레이드를 계기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길 바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저도 마음 졸이면서 봤어요.”

GS칼텍스는 지난달 27일 2명의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34)을 페퍼저축은행으로, 세터 이원정(22)을 흥국생명으로 각각 트레이드하면서 내년과 내후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3위로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순위 싸움 중인 팀이 선수를 받지 않고 지명권 트레이드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차상현 감독은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할 수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려 했다”며 선수들 앞길을 열어주는게 트레이드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오지영은 올 시즌 한다혜에게 주전 리베로 자리를 내줬고, 이원정은 안혜진과 김지원에 이어 3번째 세터였다. 차 감독은 “오지영은 웜업존이 아니라 코트에 있어야 할 선수다. 이원정도 우리 팀에선 3번째 세터였지만 권순찬 감독이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해서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지영은 지난달 2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이원정은 29일 현대건설전에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GS칼텍스에서 올 시즌 4세트밖에 뛰지 못한 이원정이지만 이적 첫 경기부터 4세트를 모두 뛰며 흥국생명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지영도 두 번째 경기였던 3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개막 17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이적한 두 선수의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본 차 감독은 격려 문자도 보냈다. 이제는 다른 팀이지만 얼마 전까지 함께한 선수들이라 눈길이 간다. 차 감독은 “원정이가 경기 뛰는 것을 보니 좋더라. 나도 마음 졸이면서 봤다. 경기 끝나고 나서 ‘고생했다. 응원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지영이한테도 첫 경기를 보고 같은 문자를 줬다”며 두 선수가 트레이드를 계기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길 바랐다. 

흥국생명 이원정. /KOVO 제공

당장 선수를 받지 않은 GS칼텍스는 추후 신인 지명권 2장으로 미래도 바라보고 있다. 내년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흥국생명에게, 내후년 1라운드 지명권은 페퍼저축은행에게 받는다. 1년 뒤도 아니고 2년 뒤 지명권을 트레이드로 받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차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에 (전체 1순위가 유력한) 다음 시즌 지명권을 요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욕심이다. (협상 과정에서) 먼저 내후년 지명권을 이야기했다. 내후년에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것으로 봤다”며 “페퍼저축은행에서 리베로를 필요로 했고, 우리는 미래 자원을 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다음 시즌 샐러리캡도 고려했다. 올 시즌 연봉 2억6000만원인 오지영은 GS칼텍스에서 3번째로 많았다. 시즌 전 내부 FA(유서연·안혜진) 선수들을 잡으면서 샐러리캡을 맞추느라 기존 선수단의 연봉과 인원 감축이 있었던 GS칼텍스는 오지영이 빠지면서 다음 시즌 여유분을 확보했다. 차 감독도 “(샐러리캡에 맞춰) 금액을 미리 줄여야 하는 상황이긴 하다”며 트레이드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

페퍼저축은행 오지영. /KOVO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