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내가 ☆이다] "확신 있으면 불가능 없어…더 높이 날고싶다"
최고 자리 지키려 美서 훈련
폭발력 끌어올리는 데 집중
짝발 등 약점 노력으로 극복
높이뛰기 선택, 후회 안 해
올해는 아시안 게임 金따고
파리올림픽까지 이어갈 것
세계랭킹 1위. 종목에 상관없이 모든 스포츠 선수가 꿈꾸는 최종 목표다. 그러나 세계 최고가 되는 건 쉽지 않다. 신체 능력이 성적과 직결되는 육상과 수영 등 특정 종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특별한 한국 선수가 있다.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 우상혁(27)이다.
도전에 앞서 우상혁이 외치는 "할 수 있다, 올라가자"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다. 2020 도쿄올림픽 4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세르비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 같은 해 7월 미국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준우승 등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신세계를 열었다.
쉽게 깨지지 않을 특별한 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 내내 최정상급 점퍼의 기량을 과시한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랭킹 포인트 1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로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육상계도 우상혁을 주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육상연맹이 2022년을 빛낸 남자 높이뛰기 스타로 우상혁을 꼽기도 했다.
2023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는 우상혁. 그는 지난해 12월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라 비스타로 출국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예년보다 철저히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수많은 경쟁자가 호시탐탐 노리는 자리가 세계랭킹 1위인 만큼 우상혁은 만반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상혁은 "전지훈련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새 시즌 성적이 결정되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며 "폭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밸런스와 스피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을 나의 해로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집중하는 이유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서다.
가장 먼저 겨냥하는 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조금 더 길게 보면 2024 파리올림픽이다. 비상하기 위해 발판을 다지고 있는 우상혁은 "어떤 대회든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최고가 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육상 선수에게 치명적인 '짝발'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높이뛰기 선수가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상혁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강한 목표 의식'을 꼽았다.
우상혁은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실패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좌절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높이뛰기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훈련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체중 관리 등 또 다른 노력까지 더해져야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누구보다 체중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우상혁은 치킨과 햄버거, 피자, 떡볶이 등을 멀리하고 매일 정해진 식단만 섭취했다.
높이뛰기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절제하는 삶을 살아온 우상혁이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높이뛰기는 여전히 제 가슴을 뛰게 하는 특별한 존재"라며 "그 누구보다 잘하고 높이 날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높이뛰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우상혁은 2023년부터 함께하는 용인특례시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오는 31일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대회에서 올해 공식 일정에 돌입하는 우상혁은 다음달 1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우상혁은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지난해처럼 2023년에도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싶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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