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술' 잠재력 '현실화' 다지기…호퍼·장욱진·김환기展 '관심' [신년특집-미술]
관심 폭발 '프리즈' 올해도 영향력 입증할 듯…韓작가, 세계 진출 '활발'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3년 계묘년, 한국 미술시장은 2022년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흥행과 매출이란 환희의 순간을 톺아보고, 부족한 것을 보완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한국 미술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레버리지'(leverage)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초청전과 장욱진, 김환기 회고전 등이 예고돼 미술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3767억원 규모였던 것이 불과 2년만에 세 배 정도 커진 셈이다.
시장 확대는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견인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를 통한 미술 거래액은 5021억원으로 2021년 3142억원보다 약 2000억원 많았다. 사상 최대 규모다. 아트페어를 통한 거래액도 3020억원으로 2021년 1889억원보다 약 11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6년 페로탱 갤러리를 시작으로 페이스와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쾨닉, 글래드스톤, 에스더쉬퍼, 탕컨템포러리, 페레스프로젝트 등 해외 유명 갤러리의 한국 진출은 국내 미술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방증하는 요소다.
해외 유수 갤러리의 한국 진출로 국내 갤러리와 선의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작가와 더 좋은 작품을 발굴해 거래하는 분위기가 올해 더욱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과 매년 열리는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간 컬래버레이션의 파급력이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미술계에 따르면 두 행사에는 관람객 약 7만명이 다녀갔고, 프리즈는 약 6000억원, 키아프는 700억원이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단 점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당시 프리즈가 서울에서 아시아에 데뷔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UBS와 아트바젤 마켓 리포트를 인용해 한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미술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흥행을 올해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프리즈와 키아프의 동시 개최는 해외 갤러리의 국내 진출이 가속하는 것으로, 더 많은 한국 작가의 발굴과 해외 진출 역시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도 세계적인 'K-미술'의 붐업을 위한 행정적 분석·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갤러리와 아트페어의 거래액은 확대했지만, 경매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리막이다. 고금리, 고물가 등 세계적인 경기 침체 현상이 미술계에도 덮쳤기 때문인데, 올해도 경매시장은 당분간 한파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올해 경매시장은 특정 인기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에는 쿠사마 야요이와 이우환, 김환기는 경매 낙찰가격 20위 안에 무려 16개 작품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이건희 컬렉션'이 미술팬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심미안을 고양했다면, 올해는 '에드워드 호퍼'전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Edward Hopper: On the Road)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족과 집, 자연을 즐겨 그린 장욱진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6월부터 10월까지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 호암미술관은 2023년 4월부터 김환기 회고전을 연다. 호암미술관 재개관 이후 처음 여는 대규모 전시다.
같은 재단 소속 리움미술관에서는 오는 2월28일부터 3개월간 '조선백자' 전(展)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2012년 재개관 이후 리움미술관에서 여는 첫 고미술 기획전이다.
리움미술관에서 조선백자의 풍요로움과 너그러움을 충분히 느낀다면, 호암미술관에서 이어질 장욱진·김환기 회고전에서 이들의 작품을 한층 더 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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