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50주년] ① 미래형 연구결과 쏟아내온 과학기술 요람
2천200여개 입주기업 한 해 매출 20조원…지재권·특허 출원 이어져
[※ 편집자 주 = 1973년 서울 홍릉의 연구단지를 대체할 '제2연구단지 건설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대전 유성구·대덕구 일원 67.8㎢ 면적에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조성됐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는 2020년 현재 30여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376개 연구소 부설기업, 2천200여개 벤처·중견기업, 다수 대학이 포진한 국내 최대 원천기술 공급지로 성장했습니다. 특구 건설 역사, 기관·기업 등 입주 현황과 성과, 혁신 성장 거점 지구로 재도약 계획 등을 소개합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1973년 출범한 이후 대한민국 과학기술 요람이자 국가 과학 발전을 견인해 온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가 올해로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대덕특구는 유성구·대덕구 일원에 조성된 국내 제1의 과학연구 산실로, 30여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2천여개의 벤처·중견기업, 다수 대학이 포진해 매년 수만개의 미래형 연구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다.
1973년 충남 대덕군 일대 조성…2005년 대덕특구로 개명
대덕특구 조성 필요성이 제기된 때는 경제 규모 확대와 공업 고도화에 따른 과학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할 시기인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1971년) 시점부터이다.
정부는 정부출연연구원(출연연)을 대덕특구에 집적시켜 인력 교류, 연구시설 장비 공동 활용을 꾀했다.
1968년 12월 만든 '과학기술개발 장기종합계획'에 따라 1973년 당시 충남 대덕군 일대를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하면서 대덕특구 조성이 본격화됐다.
당시 공업 표준화와 품질관리체계 확립이 필요했던 정부는 1978년 3월 한국표준연구소(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를 대덕특구에 첫 번째로 입주시켰다.
이어 1979년 럭키중앙연구소 등 민간연구소, 1986년 한국과학기술대학 등 교육 기관, 1989년 한국해사기술연구소 등 출연연, 1990년 국립중앙과학관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1992년 말 33개 기관이 입주를 마침에 따라 대덕특구는 기념식을 열고 준공을 선포했다.
2005년에는 명칭을 당시 '대덕연구단지'에서 현재의 '대덕특구'로 변경하고 정보통신기술(IT) 융·복합, 나노 융합, 바이오 메디컬, 정밀기기 등 분야에서 주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천200여개 입주기업 한 해 매출 20조원 달성
대덕특구에서는 출연연 외에도 2020년 기준 2천200여개에 달하는 입주 기업이 한해 20조원 가까이 매출을 달성하면서 지역 주도 혁신성장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발간한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도 연구개발특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덕특구 입주 기업은 2005년 687개에서 2020년 2천243개로 15년 사이 세 배 넘게 늘었다.
종사자 4만8천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연구 인력이다.
2005년 6천여명에 불과했던 박사급 인력 만해도 2020년 1만8천여명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대덕특구 내 기업부설 연구소는 약 1천개 수준으로, 대덕특구 내 기업 중 절반 수준을 차지한다.
늘어나는 기업 수만큼 코스닥 상장기업도 집계를 시작한 2007년(19개)부터 매년 증가 추세이다.
2020년 기준 코스닥 상장 기업은 50여개로, 대표적으로 위성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가 2008년 6월, 항체신약 개발 업체인 파멥신이 2018년 11월, 체외진단 선도기업인 수젠텍이 2019년 5월 각각 코스닥에 상장됐다.
기업 총매출액은 2020년 19조2천769억원이다.
대덕특구에 상주하는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은 200여개로, 이 중 24개 기업은 연 매출 1천억원을 웃돌며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이 2020년 신규 채용한 인원은 2천554명으로, 이 가운데 71.7%인 1천832명이 지역인재다. 수도권 출신은 22.9%(660명)를 차지했다.
2020년 연구개발 비용 7조7천284억원…지식재산권·특허 출원 이어져
대덕특구는 출범 초기 출연연과 연구소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지역 내 기업 간 연계가 확대되는 등 비즈니스 기반 혁신클러스터 생태계로 한층 더 활성화하는 모습이다.
연구개발(R&D)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덕특구 연구개발비 규모가 2005년 1조8천131억원에서 2020년 7조7천284억원으로 4배가량 껑충 뛰었다.
이러한 연구개발 활성화는 지식재산권과 특허 출원으로 이어졌다.
2020년 대덕특구 내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1천437개에 달했다.
국내 특허 출원은 2005년 4만1천368개에서 2020년 14만7천814개로 257.3% 증가했다.
국제 특허도 2005년 1만5천872개에서 2020년 7만5천431개로 375.2% 급증했다.
이 밖에도 대덕특구 기술료 수입액이 2007년 약 777억원에서 2020년 1천341억원으로 늘었다.
대덕특구는 수십 년 동안 국가 연구개발 선봉에서 수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국민 삶의 질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 성과를 내며 감염병 대응에 애썼다.
대전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1월 50주년 생일을 맞는 대덕특구를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덕특구재창조 사업 종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2040년까지 단계별 추진을 목표로 미래 50년을 위한 공간·생태계 혁신 재창조에 나선 것이다.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2일 "대덕특구는 대한민국 발전의 원천인 과학기술을 선도했다"며 "앞으로도 자유로운 연구개발과 사업화 환경 조성, 창업부터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 전주기 지원 프로세스 도입 등을 통해 기술창업과 기업 성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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