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마스크 벗어던진 손흥민 심경 고백 "계속 답답했다" [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런던=장지훈통신원·김용일기자] “마스크 벗은 이유? 그저 답답했다.”
경기 중 ‘깜짝’ 안면보호 마스크까지 집어던지고 뛴 손흥민(30·토트넘)은 크게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손흥민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애스턴 빌라와 홈경기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브라이언 힐과 공격 삼각 편대로 출격했으나 애스턴 빌라의 강한 전방 압박과 그물망 수비에 고전했다. 오히려 애스턴 빌라가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후반 5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 후반 28분 더글라스 루이즈가 연속포를 해냈다. 토트넘은 막판까지 상대 전략적 방어에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0-2 완패했다. 9승3무5패(승점 30)로 제자리걸음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2)에 밀리며 4위 탈환에 실패했다. 한 경기 덜 치른 6위 리버풀(승점 28)에 승점 2차이로 쫓기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터치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내준 뒤 재빠르게 달려가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낸 뒤 안면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졌다. 얼굴에 땀이 차오른 손흥민은 애초 답답한 표정을 짓더니 최근 착용해온 마스크를 과감하게 버렸다.
지난해 11월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안면골절상을 입은 그는 수술대에 오른 뒤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했다. 시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마스크를 썼지만 온 몸을 던지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도 마스크 투혼은 이어졌는데 두 달여 만에 실전 경기에서 맨얼굴로 임했다. 아직 수술 부위가 완벽하게 회복된 게 아니어서 걱정이 컸으나 그만큼 자기 경기력과 팀 상황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고 뛴 것을 묻자 “(경기 상황이) 계속 답답하기도 했고…”라며 “가장 큰 이유는 그냥 답답했기 때문”이라고 반복해 말했다. ‘통증은 없었느냐’는 말엔 “괜찮다”고 했다.
토트넘은 이날 리그 7경기 연속으로 선제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최근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히면서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엔디아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 수문장 휴고 요리스가 루이즈의 중거리 슛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빌미가 됐다. 지난 경기 수비수 에릭 다이어의 황당한 실책에 이어 요리스마저 믿음에 보은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교체로 뛴 지난해 9월18일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리그에서 득점이 없다. 이날 마스크를 벗으며 투혼을 발휘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물을 얻지 못해 속상해했다.
그는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승리를 해야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게 많이 나왔다. 최대한 빨리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팀 수비 문제에 대해서는 “수비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적인 문제러고 생각한다”며 “팀원도 인지하고 있다. 보완하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지 않은 것도 있다. 상대는 오늘 첫 번째 슛이 골로 연결됐다”고 아쉬워했다.
자기 플레이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도 그렇고 매 순간 아쉽다. 골을 기록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내용만 보면 늘 보완할 게 많다. 어떻게 하면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할지 연구도, 공부도 하는데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시선엔 “선수 각자 개성이 있고 장점이 있다. 존중해야 한다.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 감독께서 기용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존중하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반전을 다짐하며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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