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성 강화' 힘 싣는 삼성·LG…올해도 '스마트홈' 맞대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홈'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제품 성능을 넘어 연결성을 활용한 고객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LG전자는 'LG 씽큐'를 앞세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구현되는 기술로, 편의성 제고는 물론 에너지 절감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분석 자료를 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1년 85조7천48억원에서 올해 100조4천455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업계에서 스마트홈은 새로운 먹거리로 여겨진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교체 주기가 길어진 탓에 제품만으로는 수요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강화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스마트홈 생태계 확산을 위해 '홈 연결성 연합(HCA)'을 결성하기도 했다. 가전업체들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하나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3'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연결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은 CES 개막에 앞서 진행되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캄테크(Calm Technology)'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보인다"며 "연결은 보다 쉬워지고, 개개인의 맞춤 경험은 AI로 더욱 정교해지며, 기기간 연결은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홈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디바이스 플랫폼 센터'를 새롭게 설립했다.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 간의 연결, 통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업(UP)가전'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LG 씽큐 앱에서 터치만으로 제품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를 비롯한 다양한 업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LG 씽큐'를 통해 제품을 연동하고 제어하는 것을 넘어 구입 후에도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가전'을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씽큐 업'이라는 이름으로 업가전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올해 초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스튜디오와 같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등 주요 생활가전을 업가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사업센터에서 'LG씽큐'의 통합 운영을 맡기로 했다. 플랫폼사업센터는 2021년 7월 신설된 조직으로, 씽큐 플랫폼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왔지만 씽큐 연결과 기능 업데이트 등은 각 사업부와 본사에서 담당해온 바 있다. 플랫폼사업센터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기 간 연결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전제품들의 성능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간 만큼 제품 간의 연결을 통한 편의성 강화가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며 "플랫폼에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플랫폼으로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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