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타고 있는 KT, 상승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손동환 2023. 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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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수원 KT는 2022~2023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다. KBL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허훈(180cm, G)이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지만, 국내 선수층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KT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랜드리 은노코(208cm, C)는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2옵션 외국 선수인 EJ 아노시케(201cm, F)는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 선수가 공수 모두 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의 공수 비중이 늘어났다. KT는 지난 2022년 12월 20일까지 7승 15패. 최하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외국 선수 2명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재로드 존스(201cm, F)와 레스터 프로스퍼(204cm, C)를 KT의 새로운 식구로 초대했다.

존스와 프로스퍼는 KT의 복덩이로 거듭났다. 존스는 여유로운 플레이와 득점력, 넓은 공수 범위를 보여줬고, 프로스퍼는 높이와 피지컬로 상대 외인과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외국 선수의 경쟁력이 커지자,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다. 양홍석(195cm, F)과 하윤기(204cm, C) 등 젊은 장신 자원들이 자기 강점을 보여줬다. 베테랑인 김동욱(195cm, F)과 김영환(195cm, F)도 KT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그 결과, KT는 2022년 마지막 홈 4연전을 모두 이겼다. 그리고 2023년 1월 1일 고양 캐롯을 90-77로 꺾었다. 5연승을 질주했다. 12승 15패로 공동 6위인 전주 KCC와 고양 캐롯(이상 13승 14패)를 한 게임 차로 추격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가까워졌다.

한편, KT는 2018~2019시즌부터 중상위권으로 거듭났다. 잠재력 풍부한 어린 선수들을 잘 모았고, 어린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베테랑 자원도 있다. 2021~2022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도 했다.

어느 팀이든 그렇지만, KT는 한 번 불 붙을 때 무섭게 터지는 팀이다. 한 번 불타오르면, 불길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5경기도 마찬가지.

하지만 KT는 2018~2019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공통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상승세 후 급격히 가라앉았다. 한 번 불타오를 때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지만, 한 번 시들 때 걷잡을 수 없이 시들었다.

서동철 KT 감독도 이를 아는 듯했다. 그래서 지난 2022년 12월 30일 서울 삼성과 만나기 전 “매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선수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길게 바라보기보다, 앞에 있는 경기를 잘 치르는 게 먼저다”며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KT가 지난 4시즌 동안 상승세 후 급격히 가라앉았던 이유. 외국 선수 교체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세가 그 중 하나였다. 2020~2021시즌 마커스 데릭슨(203cm, F)과 존 이그부누(208cm, C) 대신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를 영입할 때가 대표적이었다.

2022~2023시즌도 마찬가지다. 2명의 외국 선수가 한꺼번에 달라졌다. 하지만 서동철 KT 감독은 “아직 두 선수가 100%는 아니다. 그렇지만 두 선수의 실력 차가 크지 않고, 팀 스타일에 따라 출전 시간을 분배할 수 있다. (출전 시간에) 욕심을 내는 선수도 없다”며 이전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KT는 2022~2023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강팀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상승세와 하락세의 폭이 너무 컸다. 이는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한테 나오는 현상이다.

또, KT는 아직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들지 못했다. 더 많은 승리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중상위권에서 안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 서동철 KT 감독 또한 “5할 승률을 최대한 빨리 맞추겠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그렇게 하려면, 상승세 이후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상승세를 탄 후 급격히 가라앉으면 안 된다.

[KT, 2018~2019시즌부터 연승 이후 경기력]
1. 2018.11.25. vs 전주 KCC : 5연승 달성 -> 그 후 4경기에서 1승
2. 2019.03.07. vs 인천 전자랜드 : 4연승 달성 -> 그 후 6경기에서 1승
 * 4연승 기간 전, 4경기 전패
 * 이상 2018~2019시즌
3. 2019.12.14. vs 창원 LG : 7연승 달성 -> 그 후 9경기에서 1승 (5연패 포함)
 * 7연승 기간 전, 6경기에서 1승
 * 이상 2019~2020시즌
4. 2020.12.12. vs 창원 LG : 7연승 달성 ->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2승 8패
 * 7연승 기간 전, 7경기 전패
 * 이상 2020~2021시즌
5. 2021.11.14.(vs 창원 LG전)~2022.01.01.(vs 서울 삼성) : 9연승 1회+5연승 1회
 * 2022.01.01. 이후 7경기에서 1승
 * 정규리그 마지막 7경기 중 6승 -> 4강 플레이오프 1승 3패
 * 이상 2021~2022시즌
6. 2023.01.01. vs 고양 캐롯 : 5연승 => ?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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