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송가인·홍진영·김호중, 'K-트로트' 문 열린다[신년특집]
트로트 가수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한 임영웅은 본격적인 해외 활동에 시동을 건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온 단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를 오는 2월 11~12일 양일간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다. LA 돌비 시어터는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대한민국 가수가 단독공연을 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남긴다.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로 초동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 첫 전국 투어 콘서트로 전국의 17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솔로 가수로서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임영웅이 LA ‘영웅시대’를 만나고 향후 다른 미주 지역과 유럽 등으로 무대를 넓혀갈지 주목된다.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진’으로 선발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이어온 송가인은 코로나19 빗장이 풀린 뒤 미국 진출에 나섰다. 지난 2019년 ‘미스트롯’ 우승팀으로 미국 투어를 경험한 바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2022 연가 미국 콘서트 다시 만난 우리 기다림 끝에’를 개최하며 3년만에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 5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전국 투어의 일환이다. 이번엔 1회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현지에서 뜨거운 트로트 열기를 체감한 만큼 올해 더욱 다채로운 해외 활동이 기대된다.
국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팬덤을 확장해온 영탁은 인도네시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고, 자카르타에서 열린 ‘사랑해요 인도네시아 2022’ 공연에 출연해 ‘찐이야’를 열창하는 등 트로트 장르를 널리 알리고 있다. 1월 예정됐던 미국투어는 아쉽게 취소됐지만 앞으로 펼칠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트로트 스타들이 세계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트로트가 현지 팬들을 유입시키는데 한계점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에선 K팝 하면 칼군무, 퍼포먼스로 통하는데 트로트 장르는 고유의 한국 정서를 지닌 음악이다 보니 교민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외국인에겐 진입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장년층의 노래’로 여겨지는 트로트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가수들 역시 다양한 장르에 트로트를 접목시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사랑의 배터리’, ‘엄지척’ 등 세미 트로트로 젊은 트로트 바람을 일으킨 홍진영은 영어 가사로만 된 팝송에 트로트 색을 입혀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발매한 ‘비바 라 비다’로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최근에는 미국 팝가수 프롤리와 협업한 ‘걸 인 더미러’로 미국 아마존 5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비록 영어 노래이긴 하지만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빌보드 차트에 트로트 가수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다. 홍진영은 현재 미주 콘서트 투어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임영웅 역시 정규 1집 타이틀곡을 발라드곡을 택한데 이어 수록곡에도 트로트, 팝, 힙합, 댄스,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로 채우며 트로트에 한정짓지 않고 있다. 성악 전공인 김호중은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세계 3대 테너인 플라시 도밍고와 듀엣 공연을 펼치고 클래식 앨범을 내는 등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쌓아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가 다양한 장르로 변주를 시도하며 세대 교체를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트로트 가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로트 스타들이 최근 대거 늘어났지만 앨범 발매 주기가 아이돌에 비해 길고, 행사와 공연의 비중이 높은 트로트 장르의 특성상 한국 시장에서 트로트 가수로 살아남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K팝이 주류 음악으로 떠오르면서 트로트 가수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시기를 노려 글로벌 트로트 시대를 꿈꾸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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