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7년간 못 본 볼터치와 패스미스" 노마스크 투혼에도 쏟아진 혹평 세례[토트넘-아스톤빌라]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끝을 알 수 없는 침묵에 휩싸인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영국 현지 매체들의 평가가 차갑다 못해 가혹하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투혼과 열정을 보여줬으나 결과를 내지 못한 공격수를 향한 시선은 싸늘했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올시즌 최악의 경기력과 함께 받아든 무기력한 패배였다. 전반부터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은 무려 18분 동안 볼 터치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 수비도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반에만 스리백 모두가 옐로우 카드를 적립했다.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한 토트넘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책까지 겹치는 등 후반에만 2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전의를 불태웠다. 전반 18분경 수비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듯 자신이 끼고 있던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 던진 것. 지난해 11월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후, 월드컵부터 내내 착용했던 마스크였다. 하지만 얼굴에 아무리 밀착시킨다 하더라도 이질감이 있고 시야 방해까지 있기 마련이었고 결국 그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리그 7경기째 득점이 없는 골 가뭄을 의식해 꼭 반전을 만들겠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흥민은 또다시 침묵했고 골 가뭄은 8경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가 지난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래 가장 긴 침묵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가 8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득점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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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심상치 않은 침묵에 영국 현지 언론도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365는 "그는 전반에 관중들의 가장 큰 환호 속에 안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사인이 없었다"며 "7년 동안 한 번도 볼 수 없던 빈약한 볼터치, 지나치게 강한 패스는 물론 볼 소유 중에도 어떤 위협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손흥민을 혹평했다.

이어 "데얀 클루셉스키, 히샬리송이 둘 다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 입장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옵션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매체가 손흥민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지만 그를 대체할 선수도 없는 토트넘의 얕은 선수층까지 함께 지적한 것.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 EPL 골든부트(득점왕)까지 수상했던 손흥민이지만 길고 긴 부진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한국 팬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그의 슬럼프 탈출을 소원하고 있다. 오는 5일 열릴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경기에서는 그의 골 가뭄이 해갈될 수 있을지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