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유통업계 회복 예상…내실경영으로 버텨야"

한지명 기자 배지윤 기자 윤슬빈 기자 김진희 기자 이상학 기자 신민경 기자 2023. 1. 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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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패션 등 고물가 영향 이어질 듯
본격적인 해외여행 회복…국내도 지방보단 대도시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배지윤 윤슬빈 김진희 이상학 신민경 기자 = 엔데믹 전환에도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현상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일어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유통기업의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유통 전문가 6인은 <뉴스1>에 소비 둔화 먹구름이 낀 유통가에 대규모 투자 대신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신규 투자보다 '내실 경영'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e커머스 시장은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성숙기에 들어갔다는 평이 나온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겸비한 상품에 소비자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교수는 "지난해부터 e커머스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시작되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플랫폼뿐 아니라 셀러(판매자)의 역량 강화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기성 오프라인 채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록인'(lock-in)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노후 점포 리뉴얼과 멤버십 재구성으로 비용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체계를 다져놓은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치솟는 식료품 물가…"하반기부터 안정세"

식료품 물가는 하반기쯤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변수가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들의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식료품 도미노 가격 인상을 멈추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물류 문제가 발생했고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인건비가 올랐다"며 "올해에는 코로나가 나아지는 기미를 보여 하반기쯤엔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반기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이자를 올리고 돈 푸는 걸 억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진정되면 이자도 내릴 수 있고 유동성도 풀릴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해제…뷰티업계 '품질·브랜드'로 승부수

지난해 뷰티업계는 소비심리 위축과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 봉쇄령이라는 위기가 동시에 닥쳤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내실을 다지고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새제품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새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앞둔 만큼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했다.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가가치가 높고 소비자들의 충성도 높은 럭셔리 화장품이 시장에서 승산이 있어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소비자들이 코로나를 거치며 스스로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새해에도 제품 효과만 좋다면 얼마든지 고가의 상품에 지갑을 여는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여행 정상화 코앞…국내 관광지 경쟁력 고심

여행업계는 "올해 해외여행 정상화를 목전에 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시장에 꼈던 안개가 지난해부터 차츰 걷히면서다. 새해에는 여행 시장이 회복세를 넘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다다를 거란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동계 시즌을 기점으로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이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과 홍콩·대만 등의 중화권 노선을 올해 초부터 개시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 범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관광지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겸임 교수는 "그동안 해외여행을 못 갔던 내국인들이 해외로 고개를 돌리면서 특별한 콘텐츠가 없는 국내 여행지들은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외국인 역시 한국여행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풀려 지방보다 대도시 위주로 몰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등 요인도 있지만 금리가 오르고 불안정한 환율 등 외부 변수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하반기도 밝지만은 안을 것으로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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