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맨은 어디로…'진짜 위험신호'는 자포자기한 콘테의 무표정

중계화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애스턴 빌라전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도 있겠다. 적어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경기 중에 지어 보인 표정만 보면 그렇다.

콘테 감독은 1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중반부터 영혼이 가출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손으로 턱을 매만지는가 하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떨궜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추가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뿐이라는 듯.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추격이 힘든 시점이기는 했지만,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심판진을 향해 윽박지르는 콘테 감독은 온데간데없었다. 눈앞에서 펼쳐진 끔찍한 경기력에 자포자기하기라도 한 걸까.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프리킥이 사실상 유일한 유효슛일 정도로 끔찍한 공격력으로 일관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5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게 선제실점했다. 28분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추가실점하며 새해 첫날 0대2로 패했다.

토트넘은 1988년 11월 이후 근 34년만에 리그 7경기 연속 멀티실점하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같은 7경기에서 모두 선제실점한 팀은 해당 7경기에서 단 2승(1무 4패)에 그쳤다. 17경기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다. 4위 맨유(32점) 추격에 실패했고, 한 경기 덜 치른 6위 리버풀(28점)과 2점차를 유지했다.

이날 전반전 도중 마스크까지 벗어 던진 손흥민은 리그 8경기 연속 침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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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콘테는 분명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최악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맥이 빠져있다"고 혹평했다.

콘테 감독은 정비를 할 시간도 없이 5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히샬리송, 데얀 클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주력 자원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는 빌라전에서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로 팰리스전에 나설 수 없다.

콘테 감독이 경기 종료 직전에 지어보인 우울한 표정은 토트넘의 씁쓸한 현실을 말해준다. 또한, 그의 향후 거취와도 연결 지을 수밖에 없다. 콘테 감독의 계약기간은 이번시즌 끝나지만, 아직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