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책 읽는 소방관’ 프로젝트 독서로 외상 후 성장 이루자

주진복 2023. 1.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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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방관! 하지만 그저 화재진압 현장에서 열심히 불 끄는 모습으로만 인식될 뿐 정작 소방관 자신들은 존재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퇴직 전 마음의 양식인 독서를 통해 직원들이 현장활동 시 겪는 어려움과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2023년 '책 읽는 소방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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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복 춘천소방서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방관! 하지만 그저 화재진압 현장에서 열심히 불 끄는 모습으로만 인식될 뿐 정작 소방관 자신들은 존재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1년 전만 해도 소중한 가족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멋진 소방관이라는 자부심만 가지고 있었을 뿐, 소방관 생활 34년이 지났어도 실제로 나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없고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현재 근무하는 춘천소방서에 지난해 1월 4일자로 부임하면서 메신저를 통해 동료 직원들과 공감 글쓰기로 소통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독서와 글쓰기에 빠지면서다. 이후 일주일에 2∼3회씩 글을 써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다 보니 열달간 누적 글 200여개가 쌓이게 됐다. 퇴근 후 시간을 활용했고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전자책 공저에도 참여해 2권의 책(‘나의 인생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이 출간됐다.

책 읽기를 해 본 것은 학창시절 때 공부를 빼고는 손에 꼽을 정도로 몇권 안 된다.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시점, 늦은 나이에 시작한 독서지만 이제는 점차 습관화되어 간다. 퇴직 전 마음의 양식인 독서를 통해 직원들이 현장활동 시 겪는 어려움과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2023년 ‘책 읽는 소방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단계별 추진계획으로 첫째, 기존 도서(230여권) 외 자기 계발서·교양서적 등 도서를 추가 구입(70권)해 비치했고, 둘째 관내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대출도서 반납 시 편의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며, 셋째 독후감 등 서평 쓰는 방법 지도와 반기별 독후감 평가 후 독서왕을 선발 시상한다. 넷째 전문 작가를 초빙해 독서 및 글쓰기 특강과 희망 직원 공동 글쓰기로 전자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소방관은 재난 현장에서 참혹한 광경들을 수도 없이 목격하고 직접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다. ‘독서는 영혼의 약(Medicine for the soul)’이라는 말이 있다. 이 문구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테베의 도서관 앞에 적혀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독서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가벼운 우울증 환자에게 책을 우선 처방하는 의료 서비스가 2014년부터 본격화되었다. 문학·철학·심리학을 망라한 독서를 통해 우울증, 불안장애를 치유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독서 치료’ 실태는 잘 모르겠으나, 소방관이 독서를 습관화하고 생활화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닌 외상 후 성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면적 상처가 부정적으로 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성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성장의 매개물은 독서가 된다는 것을 모두 명심하자.주진복 춘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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