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진태 강원도지사 “새해 중점 ‘기승전 특별자치도’, 신경제국제도시 만들 것”

박지은 2023. 1.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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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 김진태로 변화한 반년
국비 9조원 확보 과정서
정치권·정부 ‘강원도 대세’ 체감
126년만에 강원도청사 이전
도내 시군 편의성·접근성 충족
행정복합타운 조성 효과 기대
레고랜드 사태 힘든 경험
강원도 전체적인 피해 방지
현재 수습해나가는 중 다행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자치분권의 핵심,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통해 강원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새해에는 오로지,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출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레고랜드 사태, 도청 신청사 이전, 국비 9조원 확보 등 여러 현안을 관통한 김 지사는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계획했던 것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와의 인터뷰는 지난 2022년 연말,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이뤄졌다. 주요내용을 싣는다. 진행: 박지은 정치부장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본지와 2023년 신년인터뷰를 통해 강원특별자치도 성공출범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정호

● 취임 반년이 지났다. 강원도민일보와 가진 취임 100일 인터뷰 당시 ‘김진태가 하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 평가 받은 것 같나.

“정말, 세월 빠르다. 소위 레고랜드 사태로 비싼 수업료를 내봤고 2022년 한해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행정을 해보니까 쉽진 않다. 많은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그럼에도 꿋꿋하게 해야될 일은 계속 해나가고 있다. 변화가 시작됐다고 본다.(웃음) 개인으로선 ‘매운 맛 김진태’에서 ‘순한 맛 김진태’로, ‘정치인 김진태’에서 ‘행정가 김진태’로 변화를 시작한 반년이었다.”

● 8기 도정 출범 후 성과는.

“일하는 조직으로 변신한 인사혁신, 긴축재정과 채무감축의 재정혁신, 기업이 찾아오는 자유의 땅인 규제혁신, 현장중심 소통행정을 꼽고 싶다. 국비 9조원 확보도 큰 성과다.”

● 강원공직자들과의 호흡 어떤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고, 또 고생을 많이 한다는걸 느낀다. 늘 고맙고, 미안하다. 호흡 잘 맞는다.(웃음)”

● 취임 후, 레고랜드 사태 등 여러 일들이 많았다.

“(저는) 여태까지 정치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중에서도 레고랜드 사태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 특히 이번엔 내가 했던 말이 좀 오해를 빚거나 왜곡돼서 다시 돌아오는걸 경험한 것이 힘들었다. 또 하나는, 나 혼자만 욕을 먹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강원도 전체적인 피해를 입으면 안되기 때문에 제가 마음고생이 컸다. 그래도 지금 좀 수습을 해나가고 있어서 다행이다. 언젠가는 진심을 알아줄 때가 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 불공정 계약 등 레고랜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멀린사와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멀린사와 첫 만남의 성격은 레고랜드 사업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준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명확하지가 않고, 멀린사에 물어봐도 명확한 대답을 못한다. 앞으로 밝힐 건 밝히겠다.”

●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신청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청사 현안 마무리됐는데.

“힘든 과정이었다. 126년만에 강원도 부지를 처음으로 옮기는 역사적인 일이다. 갈등과 분열로 가지 않고 화합과 도약의 계기로 가기를 바란다.”


● 청사 부지 미선정 지역주민들의 실망감이 적지 않다.

“각 지역발전 계획에 대해선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에 있다. 다만, 세상이 점점 바뀌고 있으니 행정기관이 있어야만 지역이 발전한다는 발상에 대해선 전환이 필요하다. 도청을 기념비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 도청 직원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다.”

● 도청 신청사 건립에 이어 행정복합타운 건설까지 강원도 발전에 미칠 파급력은.

“도청사 이전 결정은 3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1896년 강원도 관찰부가 현청사에 설치된 이래 126년만에 도청사를 옮기는 역사적인 결정이 이뤄졌다. 둘째 춘천을 제외한 17개 시군에서 도청을 이용하기 위한 편의성과 접근성이 충족됐다. 셋째, 춘천이라는 수부도시가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춘천의 외곽에 결정됐고, 이곳에 행정타운, 업무시설, 미디어타운 등이 계획대로 들어서면 행정복합타운으로 조성된다. 춘천 도시도 확장되고, 그 효과가 강원도 전체적으로 미칠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 도청 2청사 현안은 어떻게 풀 것인가.

“도청사 현안이 한고비를 넘겼으니 2청사 현안을 올해, 아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지방자치법 등을 개정해야하는 문제까지 있다. 그래서, 6월 11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할 때 맞춰서 추진하면서 법적인 장애를 제거하겠다.”

●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원년인 2023년도 강원도 국비 9조원 규모를 확보하며 국회를 여러차례 찾았다.

“다들 정말 고생했다. 예산 투쟁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강원도가 대세’라는걸 느꼈다. 강원도는 인구 많은 큰 도시에 비해 소외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는데 이젠 어디를 가도, 정치권에서도, 중앙 부처에서도, 강원도 사람들이 아주 맹활약을 하고 있어서 말하기도 좋았다. 특히, 특별자치도라는 것을 만들어서 새롭게 출범한다는 상승세가 있다는 것들을 갖고 설득하기가 좋았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본지와 2023년 신년인터뷰를 통해 강원특별자치도 성공출범에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정호

● 강원특별자치도 비전 초안을 신경제국제도시로 잡았다.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있는데.

“특별자치도의 정신을 한단어로 표현하다는 것은 진짜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어떤식으로 할 것이냐.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올 수 있는 곳, 기업활동이 활발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런 것들을 신경제로 모아봤다. 규제는 걷어내고, 각종 인센티브를 줘서 전세계 유수기업들이 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기회발전특구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고, 교육특구가 조성되면 교육자치가 실현돼 전 세계 학생들이 몰려올 수 있다. 강원도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신경제국제도시를 중심 비전으로 잡았다.”

● 세계 유수 기업 유치 필요한데,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전망은.

“2023년 상반기 결정난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한민국으로 유치만 결정하면, 국내에선 강원도의 경쟁력이 높아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올해 1월부터 고향사랑 기부제가 도입됐다.

“2022년 마지막 날, 제야의 종 타종에 앞서 고향사랑 기부제를 홍보했다. 기부제 권장을 위해 강원도 모든 시·군에 빠짐없이 전부 다 기부하려고 한다. 춘천은 거주지라 안돼서 사비로 각 10만원씩 17개 시·군에 170만원 기부한다.(웃음)”

●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가 적지 않다. 강원도 인구 유출 가속화되고 있는데.

“취임 후, 첫 목표가 인구 200만 강원시대 열겠다는 것이다. 반도체클러스터나 신산업, 특별자치도가 성공 추진되면 실제 주민등록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는 생활인구라는 개념이 자리잡히는데, 강원도를 찾는 국민이 2022년 1억 40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도 인구의 100배다. 생활인구를 제도화해서 여러가지 교부금을 받는 것에 있어 이를 산정 기준으로 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인구 문제와 연계, 차기 총선 춘천분구 여부가 이슈다.

“춘천은 온전한 분구가 돼야한다.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할 때도 춘천만 갖고 분구해야한다고 했는데, 당시 정치 여건상 달성하지 못해 다소 기형적인 선거구가 됐다. 재논의를 통해 춘천 선거구의 온전한 분구가 이뤄져야한다. 그러려면 강원도 전체적으로 의석수를 하나 더 확보해야 한다.”

● 도의회와의 호흡은 어떤가.

“도의원들이 가장 무섭다.(웃음) 이분들이 이해를 해주고 반드시 예산을 승인해줘야 하기 때문에 잘 모셔야한다. 소위 레고랜드 사태 당시에 2051억원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 (의회에서) 그다지 흔쾌히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여러가지 국제·경제적인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결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것 때문에 추가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 새해, 중점 추진 현안은.

“무조건, 기승전 특별자치도다. 그동안 레고랜드 사태에서도 고생하고, 도청 이전 관련해서도 발표했고 빚도 갚았다. 2023년 새해는 오로지 특별자치도 성공출범에 매진할 생각이다. 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육아기본수당 만8세 미만까지 지급, GTX-B춘천 연장 등 김진태표 공약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재정혁신 등에 나서겠다.”

● 개인적인 소망은.

“반려견 뭉치 산책 좀 시키는 것, 그리고 일요일에는 좀 쉬고 싶다.(웃음) 도민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정리/정승환·홍성우

▶인터뷰 전문 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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