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2062~2634 전망…'삼천피'는 여전히 깜깜

김인경 2023. 1. 2.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2023년 증시전망
올해 가장 큰 위험요소 '미국발 금리인상'
기업실적 하락도 주의해야…"저가 위주 반등세 한계"
"하반기 경기 선행지수 반등하며 주가 상승" 기대도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올해 코스피는 2062~2634선에서 움직일 것이다.”

지난해 2977.65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2236.40까지 내려앉으며 연간 24.89%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물결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지며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가라앉으며 코스피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저하고 흐름…‘2630선까지는 오른다’

1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최저점은 평균 2060선, 최고점은 평균 2630선으로 전망됐다. 단 두 명의 센터장이 최고점으로 2700선을 제시했지만,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 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다만 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일단락되며 하반기는 경기 저점의 통과와 연준 긴축의 정점 통과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는 경기 악화에 따른 물가 안정이 통화정책의 완화로 이어지면서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는 분위기로 전개될 것”이라며 “2분기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추세적 상승이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하지만 전문가들도 올해 증시 곳곳에서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증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2023년 말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하는 기준금리는 5~5.25%다. 올해도 금리를 0.75%포인트를 더 올리겠다는 의미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25%포인트로 2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올해와 같이 금리가 될 것”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비롯해 가계의 소비 여력 둔화 등의 광범위한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국면이 이어지는 만큼 단기자금시장 경색도 지켜봐야 한다. 레고랜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등 부채 문제가 진정되는지 여부와 자금시장 정상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여부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라고 지적했다.

고꾸라지는 실적에도…‘하반기 반등’

기업 실적도 주의해야 한다. 퀀트와이즈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54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이어 감익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소비심리 침체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 증시의 상승세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 지수 레벨업은 이익 증가에서 나온 만큼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은 ‘저가 매수’ 위주의 반등세는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라고 우려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경제체력이 약해진 가운데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한계기업이 다수 출몰할 수 있다”면서 “과거 한국의 위기처럼 기업들의 연쇄 도산은 시장 전반을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코스피를 이끄는 주요 축인 반도체 업황이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작하며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경기선행지수 등 지표는 반등하는 가운데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