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K리그, 외인 6명 시대…더 치열해질 울산-전북 2강 싸움

안영준 기자 2023. 1.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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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는 천안과 청주 가세로 13개 팀
23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2022.10.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1983년 출범, 2023년 40주년을 맞이하는 K리그는 올해 외국인 쿼터 제도의 변화, 더 치열해질 우승 싸움, 천안과 청주의 K리그2 가입 등의 변화 속에 뜨거운 일 년을 예고하고 있다.

FC서울 일류첸코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8.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K리그에 외국인 6명 시대가 열린다

올해 K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2023 K리그1은 국적 무관 외국인 선수 5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1명, 최대 6명을 보유할 수 있는 '5+1 쿼터'가 시행된다.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최다 외국인 보유다. K리그2는 기존과 동일하게 '국적 무관 3명+AFC 1명+동남아시아(ASEAN) 1명'이 유지된다.

다만 보유 선수 숫자와 출전 숫자는 다르다.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3+1까지만 가능하다. 만약 국적 무관 외국인 선수 3명이 필드에서 뛰고 있을 때, 다른 국적 무관 선수가 투입되려면 반드시 기존에 그라운드에 있던 국적 무관 외국인 선수 1명과 교체돼야 한다.

K리그1 팀들은 좀 더 폭넓은 범위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활용, 전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쉬운 준우승을 거둔 전북은 바뀐 외국인 쿼터 5+1 제도를 통해 남은 기간 더 많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 전력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 숙원이던 K리그1 승격을 이룬 대전하나시티즌도 용병 추가 영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안산 그리너스FC의 아스나위가 13일 경기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5.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에 따라 그동안 공격수 쪽에 편중될 수밖에 없던 외국인 선수 활용을 수비수 등 다른 포지션까지 확대할 수 있고, 외국인 선수 간 시너지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영향이 더욱 커지는 새 제도 속에서 이를 어느 팀이 더 잘 활용하느냐가 한 해 농사 풍흉을 정할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5+1 제도를 통해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더 많이 유입, K리그 자체 수준을 높이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더욱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 밖에도 새 시즌에는 K리그 구단 재무 상태 개선과 합리적인 예산 관리를 위한 재정 건전화 규정이 신설되고, K리그 유스팀 소속으로 우선지명을 받은 선수의 의무계약기간이 최소 3년 이상에서 1년~2년으로 변경되는 등 변화가 있다.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4강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레오나르도와 전북 박진섭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수성하려는 울산, 탈환하려는 전북…2강 싸움 더 뜨거워진다

2022년 K리그 우승 팀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였다. 이전까지 3년 연속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만 했던 울산은 마침내 정상을 탈환, 2005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어냈다.

또 새로운 해가 찾아왔고, 울산과 전북 등 우승 후보들은 다시 처음부터 경쟁해야 한다. 지키는 자와 쫓는 자의 위치는 바뀌었다. '지키는 자'가 울산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우승을 한 것은 기쁘지만 이 기쁨으로 다음 시즌 우승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탈환을 위해 노력했던 때보다 이 자리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 치열한 레이스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이에 울산은 에사카 아타루, 다리안 보야니치, 김민혁 등을 알차게 영입,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전북 현대에 입단한 울산 출신 이동준(전북 제공)

반면 라이벌에 트로피를 내주며 6연패를 놓친 전북은 독이 바짝 올랐다. 곧바로 정상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겨울을 보냈다. 특히 울산 혹은 울산 출신인 선수를 데려온 게 눈에 띈다. 울산 2선의 핵심이던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를 데려왔고 2021년 울산에서 활약했던 '특급 윙어' 이동준까지 품었다.

어렵게 얻은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도전자가 된 전북의 새로운 2강 구도가 2023년 K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팀 외에 새해 주인공이 되려는 다른 세력들도 많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 저력을 보였던 포항 스틸러스는 김기동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잔류왕' 이미지를 넘어 4위에 안착했던 인천도 안팎으로 내실을 다지며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고 지난 시즌 자존심을 구겼던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 전통 명가들도 기회를 엿본다.

천안시티FC의 엠블럼(천안 제공)

△ 천안시티FC와 청주FC 가세…K리그2 13개 팀 체제

K리그2는 식구가 늘어난다. 하부리그에서 기반을 닦으며 공들여 프로화를 준비했던 천안시티FC와 충북 청주FC가 합류하기 때문이다.

K리그2는 김천 상무와 성남FC가 강등되고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승격된 변화에 이어 신규 두 팀이 가세, 13개 팀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K리그2는 3로빈을 돌아 팀 당 총 36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 팀 당 총 세 번씩 붙기 때문에 어떤 팀과는 홈 2경기에 원정 1경기, 어떤 팀과는 원정 2경기에 홈 1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김포FC(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과 청주 두 팀은 K리그2 '막내'들이지만 K3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던 만큼 프로화 첫 시즌부터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천안은 박남열 감독을, 청주는 최윤겸 감독 등 노련한 지도자들에게 각각 지휘봉을 맡기며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은 천안종합운동장과 청주종합경기장을 각각 홈구장으로 쓴다.

지난 시즌 K3에서 프로에 올라온 김포FC가 돌풍을 일으키며 8위에 안착했던 만큼, 천안과 청주 역시 K리그2 판도 전체를 바꿀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k리그2 김포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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