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테슬라, 지난해 65% 폭락·中발 입국 제한국 14개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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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경제 이슈
▲테슬라 주가, 지난해 65% 폭락...머스크 자산도 2천억 달러 증발
▲WSJ "美 공급망 탈세계화 무게중심 이동일 뿐"
▲중국발 입국 제한국 최소 14개국으로 늘어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새해부터 다시 규제
▲美 12월 시카고 PMI 44.9...전월대비 상승
▲세계 각국 금 쓸어담아...55년만에 최대
테슬라 주가, 지난해 65% 폭락...머스크 자산도 2천억 달러 증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해 65% 폭락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1년 말 352.36 달러였던 테슬라의 주가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123.18 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불과 1년 만에 65% 하락한 것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술주가 폭락한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위축됐고,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무리한 트위터 인수와 '독불장군식' 경영으로 '오너리스크'가 커지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주가가 36% 넘게 급락하며 한 해 손실분의 절반 이상이 몰렸습니다.
주가 폭락으로 머스크 CEO의 재산도 쪼그라들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기준 머스크의 재산은 1천370억 달러(약173조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 4일 3천400억 달러(약429조4천억원)과 비교해 60% 가량 줄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인류 역사상 2천억 달러 재산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머스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고, 1월 단 17일만 가동하기로 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수요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연말 이례적으로 할인폭을 두 배까지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월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월가 대표적 테슬라 강세론자인 모건스탠리는 이례적으로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비중확대' 등급은 유지했습니다.
조나스는 "내년 전기차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추월했던 지난 2년과 달리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며 "2023년은 시장이 재설정되는 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하향조정됐음에도 여전히 현재 테슬라 주가보다 두 배 넘게 높은 수준입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률의 24배 수준에서 거래된다"며 "5~6배 사이에 머물러 있는 GM이나 포드와 대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 하락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천890억달러로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고평가 돼 있다는 의견도 여전합니다.
스피어 인베스트의 이바나 델레브스카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분석가들이 50% 볼륨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경제성 측면에서 보면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WSJ "美 공급망 탈세계화 무게중심 이동일 뿐"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자국에서 생산하기 위한 공급망 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탈세계화' 움직임이 실상 무게중심 이동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진단했습니다.
WSJ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세계화가 되감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무게중심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전세계 교역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틀어 잠그는 등 러시아의 유럽 상품 수출이 급감했고,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세계 공급망 차질을 불렀습니다.
미 행정부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미국 생산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 지급에 나섰습니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아이폰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자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생산을 다변화하기 위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탈세계화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은 아시아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생산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호주, 칠레, 캐나다 같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생산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세계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인플레이션도 탈세계화가 정치인들의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탈세계화로 생산 비용이 오르고, 이에따라 물가가 뛰면 소비자이자 유권자인 일반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는데, 유권자 눈치를 봐야 하는 정치인들이 탈세계화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 갈등 속에 탈세계화 대신 공급망 재구축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멕시코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미국의 멕시코 수입 규모는 지난해 10월 현재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약 60% 폭증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습니다.
중국발 입국 제한국 최소 14개국으로 늘어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중국발 입국자 규제 재도입에 소극적이던 일부 국가들도 속속 방역 문턱을 높였습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최소 14개 이상의 국가에서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호주가 5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코로나19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버틀러 호주 보건부 장관은 중국의 확산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새로운 변이 확산으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오는 2세 이상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장-이브 뒤클로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성명에서 "팬데믹에 직면한 캐나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유럽 국가들도 방역 강화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영국은 오는 5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직항을 타고 영국에 오는 입국자는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프랑스도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또한 자국민에게 중국으로의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은 늦추라고도 권고했습니다.
스페인도 지난달 30일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입국 규제를 도입한 이탈리아는 중국 본토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습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EU 순환 의장국 스웨덴은 31일 "향후 입국 제한 조치 도입과 관련해 EU 전체 회원국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과 일본, 인도, 타이완 등은 보다 선제적으로 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모로코입니다.
모로코는 "오염의 새로운 확산을 피하겠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발 입국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새해부터 다시 규제
인도네시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새해부터 다시 팜유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31일(현지시간) CNBC 인도네시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부디 산토소 통상교섭본부장은 1월부터 수출할 수 있는 팜유 물량을 기존 국내 공급 물량의 8배에서 6배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팜유 업체가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에 팜유를 1t 공급하면 해외로 8t을 수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6t까지만 수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수출을 제안하는 것은 팜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팜유 생산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까지 겹치면서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바이오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0%에서 35%로 올리면서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내내 팜유 수출을 놓고 규제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가격을 조절해 왔습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업체들은 수출을 늘렸고 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국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시장 공급 의무화 정책을 도입해, 국내 공급 물량의 3배까지만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자 지난 4월 말에는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식용유 품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이번에는 재고가 급증하면서 기름야자 열매값이 급락하자 농가의 불만이 폭발했고, 결국 정부는 수출 금지를 해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급량 대비 수출 가능 물량의 비율도 1대 3에서 조금씩 늘려 현재 1대 8까지 확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시 수출 규제 강화 정책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에디 마르토노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 사무총장은 "정부의 예측과 달리 팜유 생산량이 줄지 않으면 팜유의 원료가 되는 기름야자 열매 재고가 다시 쌓이면서 농가만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美 12월 시카고 PMI 44.9...전월대비 상승
미국 중서부 지방의 12월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월가 전망에 비해서는 수치가 대폭 개선되며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30일(현지시간)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로 집계됐습니다.
12월 PMI는 전월치인 37.2에서 7.7P 올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40.5도 웃돌았습니다.
시카고 PMI는 지난 2007~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축소를 구분합니다.
리전 파이낸셜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무디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향후 몇 개월이 제조업 섹터가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30개월 만에 50을 하회하며 미 제조업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습니다.
ISM에 따르면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WSJ 예상치인 49.8 밑도는 것으로 전달 기록한 50.2보다 하락했습니다.
이날 수치는 2020년 5월(43.5) 이후 가장 낮았는데, 미국 제조업 경기가 팬데믹 직후 수준으로 위축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세계 각국 금 쓸어담아...55년만에 최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회사들이 2022년 1~3분기 금 673t을 순매수했다”며 “이는 1967년 이후 55년 만에 가장 큰 수요”라고 전했습니다.
1967년은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하기 전 유럽 등지의 은행들이 금 매수량을 늘리던 시기입니다.
WGC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매수량만 400t으로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달러 대신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특히 금 매수에 열을 올렸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미국과 적대적 관계인 이들 국가가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제재로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 자산이 동결되자, 달러 대신 금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11월 금 32t을 사들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약 18억달러(약 2조원)어치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이 최소 200t은 사들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귀금속 거래 업체 MKS PAMP의 니키 실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32t만 구매했다면 지난달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75달러 정도 하락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탔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실제 금 매입량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란 해석입니다.
금 가격은 최근 트로이온스당 1천8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세였던 시기에는 금 가격이 하락했다가 최근 수요가 늘며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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