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로 돈 번 인도네시아 또 제한…밥상물가 걱정되네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1. 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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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오일의 원료인 야자열매를 나르는 인도네시아 농부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물가 안정을 위해 새해부터 다시 팜유 수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31일(현지시간) CNBC 인도네시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부디 산토소 통상교섭본부장은 1월부터 수출할 수 있는 팜유 물량을 기존 국내 공급 물량의 8배에서 6배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팜유 업체가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에 팜유를 1t 공급하면 해외로 8t을 수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6t까지만 수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수출을 제안하는 것은 팜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팜유 생산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까지 겹치면서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바이오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0%에서 35%로 올리면서 수요는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내내 팜유 수출을 놓고 규제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가격을 조절해 왔습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업체들은 수출을 늘렸고 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국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시장 공급 의무화 정책을 도입해, 국내 공급 물량의 3배까지만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자 지난 4월 말에는 수출을 완전히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식용유 품귀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이번에는 재고가 급증하면서 기름야자 열매값이 급락하자 농가의 불만이 폭발했고, 결국 정부는 수출 금지를 해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공급량 대비 수출 가능 물량의 비율도 1대 3에서 조금씩 늘려 현재 1대 8까지 확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시 수출 규제 강화 정책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에디 마르토노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 사무총장은 "정부의 예측과 달리 팜유 생산량이 줄지 않으면 팜유의 원료가 되는 기름야자 열매 재고가 다시 쌓이면서 농가만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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