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입국자 하루 550명 공항서 검사… 100명 격리시설 확보”

이지운 기자 2023. 1.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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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천공항에 중국발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550명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1일 밝혔다.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가 2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 검사 및 격리 시설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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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격리 하루당 14명꼴… 시설부족 우려
정부, 인천-경기에 추가 시설 물색
위중증 환자, 8개월만에 600명대
방호복 입고 한국 찾은 中승객 29일 중국 다롄에서 출발한 한 중국인 승객이 방호복과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한 중국발 항공기 승객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28일(현지 시간) 드러나는 등 ‘중국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부가 인천공항에 중국발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하루 최대 550명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고 1일 밝혔다.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확진자 격리 시설(호텔)도 확보했다.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가 2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 검사 및 격리 시설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된 중국발 항공편 제한(일일 8.8편)으로 하루 평균 중국발 국내 입국자는 1100명 내외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내에 확보된 PCR 검사 능력의 약 두 배다. 질병청 관계자는 “입국자 중 인천공항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기 체류 비자 소지자(관광객)는 300명 안팎”이라며 “일단 550명 정도면 검사 역량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 필요시 하루 검사 역량을 10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체류 비자 소지자와 내국인은 공항이 아니라 거주지 주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문제는 격리 시설 부족이다. 확진자는 7일간 격리해야 하는데, 현재 확보한 격리시설은 정원이 최대 100명이다. 하루 14명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 도착한 중국발 여객기 승객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검사, 격리 역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인천, 경기 지역에 추가 시설을 물색하고 있다.

이달부터 중국 내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8일부터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출국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중단됐던 여권 발급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중국 춘제 연휴 기간(21∼27일)이 지나면 중국인들이 대거 ‘보복 여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30일 인천 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소 앞을 지나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편 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636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600명을 넘은 것은 ‘5차 유행’ 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 2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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