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에 3연승… 자밀 워니 25득점 ‘펄펄’
김선형·허일영 등 두자릿수 득점
서울 SK가 새해 첫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한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86대67로 완승했다. 두 팀의 경기는 S-더비(Derby)라 불린다. 나란히 서울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데다, 모기업의 영문 이니셜도 S로 같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10월에 열렸던 2022~2023시즌 첫 맞대결에선 삼성에 졌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던 SK로선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최하위였던 삼성에 일격을 당해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이후 SK는 삼성을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 대결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삼성을 잡고 2023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4위인 SK는 선두권 진입을 향한 발판도 마련했다. 삼성은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인 10위(10승18패)에 머물렀다.
SK는 1쿼터에 17-24로 밀렸으나 2쿼터에 22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뒤집으며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팀의 장점인 속공을 살려 앞서나갔다.
승리의 1등 공신은 자밀 워니(29)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고, 리바운드 17개를 잡았다.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34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던 기세를 이어갔다. 김선형(13점), 허일영(12점), 최준용(11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SK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 모두 제 몫을 잘해줬다. 오늘 경기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작전타임 때 비속어를 썼다. 4쿼터 8분여를 남긴 시점에 작전타임을 불러 “파울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왜 이렇게 온순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욕설을 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은 감독은 “우리는 한 선수(이정현)에게 의존하고, 그 선수가 막히면 다른 선수들이 숨어버린다.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여러 방면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 에이스 이정현은 1쿼터에 11점을 몰아치더니 이후 SK의 수비에 막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형제 더비’에선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조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창원 LG를 77대73으로 따돌렸다. 조동현 감독은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선 일란성 쌍둥이 형인 조상현 감독에게 모두 졌지만,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16점 13리바운드), 장재석(16점 11리바운드)은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영신’에선 원주 DB가 전주 KCC에 102대90으로 승리했다. 만원 관중인 4100명이 입장했다. 농구에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합친 농구영신은 12월 31일 밤 농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벤트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KBL(한국농구연맹)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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