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 벗어던졌지만…토트넘, 새해 첫 경기 A.빌라에 0-2 완패

기사내용 요약
손흥민, 전반 19분 마스크 벗어…지난해 11월 초 안와골절 이후 처음
토트넘, 월드컵 휴식기 재개 이후 2경기 무승…1무1패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안와골절 부상 이후 처음으로 수술 부위를 보호하던 검은색 특수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2~2023 EPL 18라운드에서 선발로 출격해 풀타임을 뛰었다.

단짝 해리 케인, 브리안 힐과 공격 라인을 구축한 손흥민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초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고, 이후 쭉 검은색 특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 투혼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을 치렀고, 지난달 26일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그 재개를 알렸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벗었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터치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후, 마스크를 벗어 그라운드 밖으로 던졌다.

홈 팬들은 놀라움과 함께 함성을 보냈다. 토트넘 스태프가 마스크를 챙겼다.

손흥민이 부상 이후 마스크 없이 실전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 큰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손흥민은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한 듯 위험을 무릅쓰고 보호구를 제거했다.

2개월 만에 맨 얼굴로 나서며 새해 첫 축포를 노렸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이번 시즌 3골(2도움)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은 리그 8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수비 일변도의 아스톤 빌라를 공략하지 못하고, 오히려 2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새해 첫 경기에서 웃지 못한 토트넘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1무1패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9승3무5패(승점 30)로 5위에 머물렀다. 6위 리버풀(승점 28)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며 5위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7경기 연속으로 2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부실한 수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토트넘이 초반 높은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아스톤 빌라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논스톱 패스로 케인의 기회를 봤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1분 만에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애슐리 영(아스톤 빌라)의 핸드볼 반칙으로 이어져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아스톤 빌라에 흐름을 넘겨줬다. 5분 만에 먼저 실점했다.

골키퍼 요리스가 더글라스 루이스의 중거리슛을 잡는데 실패하면서 기회를 내줬다.

요리스에 맞고 흐른 공을 올리 왓킨스가 잡아 중앙으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오른발로 때려 토트넘의 골네트를 갈랐다.

토트넘은 후반 12분 페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동점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28분 존 맥긴의 감각적인 패스를 루이스가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의 골네트를 갈랐다. 토트넘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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