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기인' 김기인, "kt 이적...'리프레시'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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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에버8 위너스(해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입단한 '기인' 김기인은 2018시즌을 앞두고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로 이적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동한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kt 롤스터로 이적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에서 한 팀에 5년이라는 시간을 활동하는 건 보기 드물다. 최근에는 최장 3년 계약도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인' 김기인은 5년 동안 한 팀서 활동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경험했고, 전성기 때는 '71인분'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시즌 부진하면서 그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고 했다. 강동훈 감독 이하 kt에서 나를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라인업만 봤을 때는 LCK 결승,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 광동을 떠나 kt 롤스터에 합류하게 됐다.
A,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이적 시장에 나왔다. 이번에는 에이전트(리코 에이전시)와 함께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바쁘지 않았다.
Q, 이적 시장 개막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A, 휴가를 받으면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팀에 합류한 다음에는 솔로 랭크와 스크림을 병행했다. 남들 하는 거처럼 지냈다.
Q, 대부분 관계자는 이적 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1순위 선수로 본인을 지목했다.
A, 아무래도 한 팀에 오래 있었는데 성적도 잘 안 나왔고 멤버들도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저만 가만히 있었는데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는 마음에 팀을 나오게 됐다.
Q, 전통 스포츠에서도 그렇지만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옮기는 경우가 많더라.
A, 같은 자리에 오래 있어 마인드 리셋도 안 되는 거 같았다. 편안한 공간에서 계속해서 긴장감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A, 해외 쪽에서도 제안이 많이 왔는데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그런 거 때문에 해외팀은 후순위로 뒀다. 국내 팀에서도 여러 팀이 제안을 했지만 그중에서도 kt의 멤버가 마음에 들었고 회사서도 좋은 대우를 해줬다.
Q, 선수들이 중요하게 보는 1순위가 멤버라고 하더라. 그런데 kt에서 잘해준 건 무엇이었나.
A, 계약하기 전에 저를 편안하게 해주려는 게 느껴졌다. 강동훈 감독님도 저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도 선택하는 데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
Q, 본인이 이적시장서 팀을 고를 때 고려했던 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A, 첫 번째는 '나를 원하는 팀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선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였다.
Q, 과거에는 '71인분'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캐리했지만 올해는 '부진했다'는 표현을 하는 게 맞을 거 같다.
A, 매 시즌 제가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지난해에는 계속 그러지 않았지만 유독 게임이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계속 떨어졌다. 많이 안 좋았다.
Q, '비디디' 곽보성은 기자와의 인터뷰서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회복하기 엄청 힘들다'라는 말을 했다.
A, 저는 자신감이 떨어지면 회복할 수 있는 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할 수 있는 기운을 받았던 거 같다.
Q, 에버8에서 시작해서 이번이 세 번째 팀이다. kt에 와서 새롭다고 느낀 건 무엇인가.
A,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연습실은 저한테 있어 익숙하고 당연한 공간이었다. kt에 와서 숙소와 연습실에서 지내다 보니 '어색하다, 정이 안 붙는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1~2주 정도 필요했다.
Q,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경험도 많고 노련미도 있다. 그런 상황서 경기를 하는 건 어떻다고 보는가.
A, 아직은 게임을 하면 서로 맞춰주려는 성향이 강하다. 더 지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A, 데뷔하고 난 뒤 얼마 안 됐을 때는 제가 마음대로 하고 형들이 맞춰주는 경향이 강했다. 지금은 그들에게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면서 제 플레이를 찾으려고 한다.
Q, 프로게이머 중에는 SNS를 사용 안 하던데 할 생각이 있는지.
A, 할 생각은 있다. 그런데 어디서 처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게 고비인 거 같다.(웃음)
Q, 앞에서도 본인이 언급했지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욕심이 있을 거 같다.
A, 당연히 출전하고 싶다. 나가려면 최대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
Q, 2023시즌 kt의 로스터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저희가 하는 거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 잘 풀리면 LCK 결승 진출, 우승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폼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
Q, kt에서 맡고 싶은 역할은?
A, 든든한 플레이? 포지션이 탑이다 보니 잘 안 죽는 플레이가 필요할 거 같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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