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칼럼] 2023 계묘년 대한민국에 바란다
경제·한반도 안보 불안도 심각
정치권, 국민 눈높이 맞게 진화
국정 운영 위기 극복 초점 둬야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성공적인 민주화로 찬사를 받았지만, 발전국가 모델과 권위주의 통치에 의한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오늘날의 경제와 정치는 안정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희망찬 2023년을 기대하기에는 곳곳에서 도사리는 갈등과 위기의 징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잠재력과 역량이 뛰어난 ‘K-대한민국’이기에 작금의 위기와 도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해 경제 전망 또한 그다지 밝지 않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1.6%로 예측할 정도로 비관적인데, 낮은 전망 수치가 가져올 국민 불안과 경제 악영향을 감수할 정도로 정부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특히 불안한 국제정세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상황과 중첩되어 국내 경제의 복합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자국 보호주의가 득세하는 ‘탈(脫)세계화’의 위기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관적인 경제 경고에 대비해 국내의 서민과 금융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정책 수단에 전력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과 경기의 위축으로 고금리 빚의 늪에 빠진 젊은 세대와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
경제는 물론이고 안보 불안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 시진핑 정부의 패권 갈등이 득세하는 신냉전 시대에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입지는 더욱 좁고 취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해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아찔한 안보 공백 상황을 보여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안보의 ‘담대한 구상’이 실효성이 낮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아닌지,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 2024년 미 대선까지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북한의 꼼수가 한반도를 긴장과 불안으로 내몰지 않도록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와 보수의 정치이념 과잉으로 상대 진영의 주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과 비이성적인 거부로 대한민국은 ‘분열 공화국’으로 전락하였다. 국회 다수당인 야당이 입법과 예산을 통제하기에 소수 정당의 새로운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아직도 대선 여파가 남아 있어 승자와 패자는 갈등 중이다. 선거에는 졌어도 국정운영에는 동참할 수 있는 권력구조와 선거제도가 필요하다. 선거연합과 통치연합을 통해 패자부활전을 허용해야만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는 종식될 수 있을 것이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정치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