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겨 수사 이어가는 특수본...'윗선' 수사는 지지부진
[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번 주 안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수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경찰이 아닌 피의자를 송치하는 건데, 수사 속도가 너무 늦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이태원 참사 수사가 해를 넘겼습니다.
참사 직후 경찰 조직의 방만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다짐을 걸고 출범한 지 벌써 석 달째.
[윤희근 / 경찰청장 (2022년 11월 2일) :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습니다.]
경찰과 소방, 지자체를 압수수색한 특수본은 그동안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포함한 피의자 6명을 구속했습니다.
다만 정작, 검찰에 넘긴 피의자 7명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를 포함해 모두 경찰 관계자였습니다.
특수본은 해가 바뀐 이번 주부터는 '경찰 외 피의자'에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당장 오는 4일 전 박 구청장과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고, 거듭 보완 수사를 요구받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될 조짐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특수본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소환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이렇다 한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찰·소방 조직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나, 서울시청에서는 아직 피의자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특수본 측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특수본이 현장 관계자와, '1차 피의자'인 용산 간부들 정도에게만 책임을 묻는 선에서 수사를 끝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사전 대책은 물론, 참사 직후에도 명확한 지휘체계가 없었다는 게 확인된 이상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꼬리 자르기와 용두사미 식 수사로 마무리 지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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