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獨 숄츠 “새해에도 우크라 전폭 지원할 것”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3. 1. 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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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 넘기는 날에도 공습
푸틴, 군인들 앞에서 최장 신년사
WP “푸틴 국내 고립 심해져”

새해 들어서도 러시아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인 가운데 유럽 지도자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가 유럽 한복판에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조국을 지키는 우크라이나인을 새해에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그 어느 때보다 단합해 있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신년사에서 “우리는 새해에도 우크라이나의 곁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서 20일 “최근 로켓 발사대와 방공 포대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냈고, 새해엔 더 많은 무기와 탄약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총리관저에서 신년사를 녹화하고있다 / AFP 연합뉴스

러시아는 2022년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에도 수도 키이우를 비롯, 우크라이나 각지에 공습을 퍼부었다. AFP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를 인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단전(斷電)과 난방 중단 사태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키이우에서 피해가 컸다. 키이우 중앙역이 있는 솔로미안스키 지구 등 시내 한복판을 미사일이 직격하면서 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아파트 여러 채와 4성급 ‘알파비토’ 호텔, 학교 건물 등이 피해를 입었다. 현지 매체들은 “키이우 시내서만 10여 차례의 폭발음이 울렸다”며 “부상자 중 1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1명은 취재 중이던 일본 언론인”이라고 전했다. 1일 새벽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러시아군 공습이 이어졌고, 우크라이나군은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 45대를 격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인을 노리는 러시아의 테러 공격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공격을 지시한 자, 수행한 자 모두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0일 엘리제궁에서 신년사 발표를 녹화하고있다../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 파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서방은 러시아에 거짓말을 일삼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특별 군사 작전’을 하도록 자극했다”며 “도덕적·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인들을 배경으로 약 9분간 연설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지금껏 한 신년사 중 가장 길었다”며 “크렘린궁이 아닌 군인들을 배경으로 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푸틴의 입지가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지는 것에 서툴다”며 “전쟁 장기화로 고립만 심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정부와 정치권 내 인사들을 인용해 “믿었던 중국과 인도마저도 전쟁에 우려를 표하며 푸틴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러시아 내 엘리트 집단이 푸틴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으며, 푸틴 주변인들의 엄청난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

영국 BBC는 지난달 27일 전문가 분석을 통해 “모종의 ‘급변 사태’가 없는 한, 30만 예비군을 동원한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가 전쟁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세를 역전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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