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 속 소상공인-자영업자 “한숨만 나온다”
[앵커]
새해에도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먹고 사는 문제, 경제일 겁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 경제 전망 밝지 않습니다.
경기는 꺾이고 있는데, 물가와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 들어봅니다.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한창 붐빌 저녁 시간이지만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22년째 한 자리에서 삼겹살집을 하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건 손에 꼽을 정돕니다.
코로나로 외식 자체가 줄었는데, 거리 두기가 풀린 이후에도 높은 물가 탓에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동관/삼겹살 가게 운영 : "예약도 안 걸리고 회식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일반 가족이 와서 먹는 것도 아니고. 소비심리가 완전히 위축된 것 같습니다."]
["커피 나왔습니다."]
이 가게의 아메리카노 한 잔은 2,900원.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원두 가격은 코로나 이전보다 두 배 올랐습니다.
종이컵을 비롯한 부자재 가격도 올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고장수/커피전문점 운영 : "수입해서 들여오는 업체만 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그게 시장 가격에는 전혀 반영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가파르게 오르는 대출 금리도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 편의점 주인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120만 원, 그나마 임대료는 그대로지만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때보다 줄었고, 더 늘어날 이자와 인건비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호준/편의점 운영 : "경제 뉴스 보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금리) 얼마 올렸다 하면 한숨부터 나오고."]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은 사상 처음 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은행 문턱이 높아지며 비은행권 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더 오르고 매출 회복세가 더딘 데다 정부의 금리 지원까지 사라질 경우 올해 말이면 11만 명 넘는 자영업자가 부실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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