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 여왕’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 별세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3. 1. 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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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별세한 미국 앵커 바버라 월터스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미국을 대표해왔던 유명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월터스의 대변인은 “월터스가 뉴욕시의 자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녀는 여성 언론인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의 선구자였다”고 밝혔다.

1929년 출생한 월터스는 1961년 NBC ‘투데이쇼’의 방송작가로 데뷔한 뒤 같은 프로그램에서 여성 최초로 공동 진행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4년 은퇴할 때까지 반세기 넘게 방송기자와 프로듀서, 앵커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1976년 ABC 방송의 ‘ABC 이브닝 뉴스’의 공동 앵커로 발탁돼, 황금시간대 방송 뉴스를 진행한 미 최초의 여성 앵커가 됐다. 남성 앵커가 뉴스를 전담했던 70년대 방송가에서는 큰 파격이었기 때문에 월터스는 언론계에서 ‘유리 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9년 시사 프로그램 ‘20/20′의 공동 앵커를 맡았고, 이후 ‘바버라 월터스 스페셜’과 ABC 간판 토크쇼 ‘더 뷰’ 등을 진행하며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리처드 닉슨부터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역대 현직 미 대통령들을 모두 인터뷰했다. 또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이라크 사담 후세인 등 각국 정상들을 날카로운 질문으로 인터뷰해 ‘인터뷰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월터스는 훗날 “정말 인터뷰하고 싶었던 두 명과 못 한 게 후회스럽다”고 했는데,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와 영국 찰스 3세 왕의 전처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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