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명소마다 기다림으로 ‘빼곡’
3년 만의 행사 곳곳 교통대란
2023년 계묘년(癸卯年)의 첫날인 1일 오전 전국의 일출 명소에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된 해맞이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긴장한 자치단체와 경찰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새해 복 나눔’ 이벤트가 진행된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과 정동진 등에는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었다. 경포해변 15만명, 정동진 5만명, 안목해변 5만명 등 강릉지역에만 30여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는 13만여명이 몰렸다. 해맞이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새해 소원을 복주머니에 적어 넣거나 떡국을 나눠 먹으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대구에서 간절곶으로 해맞이를 왔다는 권혁민씨(35)는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는 해맞이 공식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불구하고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부산 해운대와 제주 성산 일출봉, 한라산 백록담 등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제주도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아 한라산 백록담과 성산 일출봉 등반 인원을 1500명과 500명으로 제한했다.
수도권에서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엔 2만여명이 모였다. 인천 마니산, 경기 의왕 모락산 정상 등에서도 떡국 먹기 등의 행사가 열렸다.
차량과 인파가 몰린 동해안의 주요 해변과 도로변에서는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 등에서는 심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승현·김보미·박미라·김현수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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