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가입 택시·226억 매출 쇼핑몰…대기업 안 부럽다

권기정·윤희일·강현석 기자 2023. 1. 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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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플랫폼 성장기
부산시의 동백택시 홍보물(왼쪽 사진)과 대전시의 공영자전거 타슈.
부산 수수료 없는 ‘동백택시’
출시 1년만에 일 호출 1만건

택시호출, 자전거, 온라인쇼핑 등 플랫폼 시장에 지자체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기업과 맞대결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자체의 공공경제 정책이 대기업의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폐해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의 택시는 지역화폐 ‘동백전’과 연계한 ‘동백택시’로 바뀌고 있다. 부산시는 2021년 12월1일 ‘호출 중계 수수료 인상’ ‘호출 몰아주기’ 등 대기업 독식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 동백택시를 도입했다.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에게 수수료 없는 택시 호출 공공앱이다. 50여일 만에 부산 택시의 75%가 가입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호출 시간 단축, 출발지 위치 정확도 향상 등 시스템을 개선하자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상품권·쿠폰 증정 등 다양한 특별행사를 열면서 고객을 늘려나갔다.

2022년 11월 말까지 가입한 택시는 2만1537대로 전체 택시(2만3837대)의 90.4%에 달한다. 동백택시에 가입한 시민은 50만명을 넘었다. 하루 호출 건수는 1만건 정도다. 택시호출 서비스의 최강자인 카카오T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부산시는 평가하고 있다.

시민들은 “동백전의 적립금 환급(캐시백) 혜택이 있어 요금 절감 효과가 있고, 택시 가입률도 높아 호출하면 빨리 배차된다”고 말했다. 기사들은 “우선 호출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가입자수 60만명, 하루 호출 2만건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대전 공영자전거 ‘타슈’
11월 50만 이용…1년 새 10배

대전 시내에서는 오렌지색 공영자전거 ‘타슈’를 타고 다니는 시민을 수시로 볼 수 있다.비결은 ‘첫 1시간 이용요금 무료화’였다. 또 37억여원을 투입해 휴대전화 앱으로 자전거에 부착된 QR(무늬)코드만 찍으면 바로 빌릴 수 있도록 했고, 새롭게 제작한 자전거 2500대를 보급했다. 2022년 11월의 이용건수는 40만9803건(하루평균 1만3660건)으로 역대 월간 이용 건수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년도 11월의 3만9918건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 임택수 대전시 보행자전거과 주무관은 “공영자전거 타슈가 시민들의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면, 예산 대비 성과는 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남군 온라인몰 ‘해남미소’
유통기업 못지않은 매출 내

전남 해남군의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hnmiso.com)’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판매 쇼핑몰 중 독보적이다. 인구 6만6000여명의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쇼핑몰의 매출액은 웬만한 유통기업 못지않다.

해남미소 매출액은 2022년 156억원을 넘겼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몰이 호황이었던 2021년에는 22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의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농산물 쇼핑물 중에서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긴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2007년 문을 연 해남미소는 위탁으로 운영되다 2011년부터는 해남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해남미소는 온라인 판매에 익숙하지 않은 농민을 대신해 상품 입점과 판매, 발송, 정산까지 모두 군에서 직접 관리한다. 입점 수수료도 일반 쇼핑몰에 비해 낮다.

해남군은 “해남미소의 모든 상품은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로 군수가 품질을 보증한다”며 “땅끝 해남의 작은 쇼핑몰이 이제는 농산물 온라인 유통의 새로운 모델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권기정·윤희일·강현석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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