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조사]① “돈보다 인간 관계”, “개발보다 보존”

이슬기 2023. 1. 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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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굴 가린 마스크는 사람과 사람 사이 가림막이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표정을 읽지 못해 때로 오해가 생겨났고, 마음은 극과 극으로 갈라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두 번의 선거는 굵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또, 이전처럼 진보와 보수, 세대와 지역의 틀로 나눠서 보는 것이 맞는지 말입니다.

KBS는 한국리서치, 한국정치학회, 사회학회와 함께 심층 온라인 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28%가 스스로를 진보, 24%는 보수라고 답했고 절반 가까이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보수적 성향을 확인하는 질문에 진보 응답자 90%가 그렇다고 했고, "독재에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 통상 진보적 가치라 여겨지던 질문에는 보수응답자 79%가 동의했습니다.

나는 진보다, 또는 보수다...

말하지만 실제 생각은 그렇지 않은 면이 나타난 겁니다.

자세한 조사 결과, 이슬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먼저, 한국인 2천 명에게 삶에서 무엇을 더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돈과 신념, 인간 관계,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좋은 인간 관계라는 답이 과반이었고 돈은 37% 였습니다.

신념을 중시한다는 답은 가장 적은 9%였습니다.

인간 관계 중에선 가족이 우선이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내 뜻대로 사는 삶, 타인과 협력하는 삶을 묻는 질문엔 '협력'을 선택한 응답자가 2배 넘게 많았습니다.

압축 성장한 자본주의 국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성장과 복지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이 중에선 복지 정책이 우선이란 답이 10% 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이윤은 근로자 몫이라는 답이 경영자 몫이란 답의 2배 이상이었고 도시의 개발보다 환경 보존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3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자유 경쟁과 평등,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었습니다.

평등을 우선해야 한다는 답이 자유 경쟁보다 5% 포인트, 다소 많았습니다.

기득권과 불로소득에 대해선 반감이 높았습니다.

기득권층이 지배하는 세상은 바꿔야 한다는 답이 75%였고, 부모의 유산으로 잘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은 64%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어떤 모습일까요?

결혼이 필수라는 답이 57%, 다만 남녀 간에 20% 포인트 넘는 생각 차이를 보였습니다.

문제가 많으면 이혼해야 한다는 답은 70% 가까이 나왔고, 전 연령, 전 계층에서 60% 넘게 동의했습니다.

가족 중 중요한 사람으로는 남성은 배우자와 부모, 여성은 자녀와 자신을 많이 꼽았습니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진보나 보수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돈보다는 인간 관계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들, 개발보다 보존, 성장보다는 복지를 우선하는 사람들, 가치를 중심으로 그려본 한국인의 자화상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경원/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현갑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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