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방사포 실전 배치·새 ICBM 개발 언급…북, 군사위협 노골화

박은경 기자 2023. 1.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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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방사포 ‘KN-25’ 추정
최단기 군사위성 발사 강조
“장거리 라인업 고체형화
대남 맞춤형 대응 가능성”
북한이 새해 첫날인 1일과 지난해 마지막 날에 각각 1발, 3발씩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가 연기를 내뿜으며 치솟고 있다. 북한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기관인 제2경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한 검수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평가받는 ‘초대형 방사포’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전날 3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례적 새해 첫날 도발로 안보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술핵무기의 다량생산 필요성까지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SR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무인도 알섬에 탄착시켰다. 합참과 일본 방위성 분석을 종합하면 이 3발은 최대 고도 100㎞, 비행거리는 350여㎞로 초대형 방사포인 KN-25로 추정됐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연이틀 발사된 방사포에 대해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밝혔다. 장거리 포병부대에 초대형 방사포를 인도했다고 밝힌 점으로 볼 때 실전배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400㎞에 육박하는 사거리와 유도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한·미 정보 당국은 SRBM으로 분류하며 코드명 KN-25로 부른다. 초대형 방사포는 남측만 겨냥하는 무기체계에 해당한다. 전원회의 후 증정식이라는 이례적인 행사까지 열어 남측에 대한 강한 경고음을 냈다.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함께 이른바 ‘단거리 신형 3종 세트’로 불리며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했다. 우선 핵독트린 차원에서는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수호를 제1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ICBM 개발, 전술핵무기 다량생산, 핵탄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대, 최단기간 내 첫 군사위성 발사 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신속한 핵반격 능력을 기본사명으로 하는 또 다른 ICBM 체계 개발”이라고 밝힌 데 대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달 고출력 고체연료엔진 시험을 공개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고체연료 ICBM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장거리 라인업의 고체형화, 준중거리 및 중거리의 고체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전술핵무기 다량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 부각”,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언급했다. 홍민 실장은 “연초부터 전술핵 다량생산과 실전배치를 과시하면서 공세적으로 대남 맞춤형 대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등 한·미 군 당국 움직임에 맞춤형, 비례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강 대 강’ 방침을 선언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만 과거 독수리연습 수준의 20여개 한·미 연합훈련이 예고돼 있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임계점까지 끓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지휘관회의를 열고 “일전불사를 각오한 응징만이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며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 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엄두를 못 내도록 해야 한다”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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