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7일 명동성당서 베네딕토 16세 추모미사

7대 종단 베네딕토 전 교황 추도문 발표
명동대성당에 추모공간 마련

염수정 추기경(오른쪽 두번째)과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왼쪽 두번째) 및 주교단이 1일 오후 명동성당에 마련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분향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달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추도문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은 7일 명동대성당에서 베네딕토 16세 추모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KCRP는 1일 추도문을 통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평생 가톨릭의 전통과 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교황님의 삶의 궤적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님의 영면을 바라며 평안과 안식이 영원히 함께하기를 기도하고, 슬픔에 잠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는 새해 첫날 미사에서 고인의 삶을 기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대해 "인간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데 큰 관심을 두셨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를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을 존중하면서도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보조를 맞추고자 힘썼다"고 소개하며 "교회의 진정한 문제는 신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신앙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는 그의 발언을 되새겼다.

그는 베네딕토 16세가 "우리 시대 평화의 사도이시고 영적인 스승이며 지도자"라며 "사랑의 빛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은총 속에 주님의 위로와 자비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명동대성당은 이날 베네딕토 16세를 추모하는 공간을 지하 성지에 마련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정 대주교가 서울대교구 주교단 및 사제단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기도했고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며 묵상하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국 주요 성당에서는 베네딕토 16세를 기리는 의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한교황대사관은 2일 추모 공간을 마련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교황 베네딕토는 지상에서 주님의 용서와 사랑의 신비를 충실히 거행하였사오니, 주님과 함께 천상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라는 내용으로 베네딕토 16세의 안식을 염원하는 기도문을 발표했다.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은 7일 오후 4시 베네딕토 16세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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