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년사 통해 “러시아에 정당성”…젤렌스키 “러시아 용서 않을 것”

최형원 2023. 1. 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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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군인들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서방에 맞서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러시아를 망가뜨리고 있으며 "군인들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푸틴의 신년사가 방송된 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양국 국민을 함께 겨냥한 연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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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군인들과 함께 샴페인을 마시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서방에 맞서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러시아를 망가뜨리고 있으며 “군인들 뒤에 숨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무차별 폭격 직후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역사적으로 러시아 영토”인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공개된 9분 분량의 신년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년 간 내놓은 새해 연설 가운데 가장 길다고 지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군복 차림의 군인 여러 명을 배경으로 서서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이 정당하다고 계속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근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대결이며 거기에서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하면서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서방이 주도하는 제재 전쟁이 선포됐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며 “우리에게 제재를 가한 서방은 러시아의 산업, 재정, 수송 능력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은 진정으로 중요하고 운명적인 사건으로 가득 찬 한 해였다”고 발언하면서 주변에 서 있던 군인, 여성 다수와 함께 샴페인 잔을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신년사는 2022년의 마지막 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한 직후 공개됐습니다.

푸틴의 신년사가 방송된 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양국 국민을 함께 겨냥한 연설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테러리스트 국가(러시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공격을 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자들과 그런 명령을 따르는 자들은 사면을 받지 못할 것이고 이들은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간 아닌 것들이 그런 짓을 했고, 인간 아닌 것들은 패배할 것”이라며 “그들은 스스로 그리스도교인이라고 하고 정교회 신자라는 점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악마를 따르고 있고 악마를 지원하며 악마의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어로 “당신들(러시아 국민)의 지도자(푸틴)는 전선에서 앞장서고 있고 군인들이 자기 뒤를 따른다고 과시하고 싶어하지만, (푸틴은) 실제로는 숨고 있다”며 “그는 당신들 뒤에 숨어서 당신들의 나라와 당신들의 미래를 불태우고 있다”고 발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에 대해 당신들을 용서해 줄 사람은 세계에 아무도 없다. 우크라이나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는 이어 다시 우크라이나어로 언어를 바꿔 자국민들에게 “나라 전체, 전국 모든 지역이 한 팀으로 싸우고 있다. 여러분들 모두를 존경한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크렘린궁 신년연설 캡처]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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