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銀, 개막 17연패 끊고 새해맞이

서필웅 2023. 1. 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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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2022∼2023시즌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오지영이 최대 약점이었던 리시브를 든든히 책임지며 지난달 2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달라지더니 마침내 승리까지 잡아냈다.

이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이 향후 리그 후반기에는 기존의 '승점 자판기'에서 '고춧가루부대'로 다시 태어날지 관심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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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 3-1로 제압
12월 합류한 오지영 리시브 ‘든든’
외인 니아 리드 공격력 폭발… 38득점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2022∼2023시즌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지난해 10월25일 개막 이후 17경기를 내리 패한 것. 창단 사령탑 김형실 감독이 개막 10연패를 당하자 지난해 11월 말 사의를 표명해 이경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연패를 끊지 못한 가운데 개막 이후 리그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시즌 막바지 패배를 포함, 20연패로 리그 최다 연패 기록도 타이까지 왔다.

이런 페퍼저축은행이 2022년이 끝나기 전 마침내 첫 승리를 맛봤다. 지난달 31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1(25-21 22-25 25-23 25-16)로 꺾은 것. 첫 세트를 3-12로 완벽히 밀리며 출발했지만 이후 경기력을 살려내 15-15까지 따라잡은 뒤 끝내 세트를 따냈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베테랑들과 대등한 경기 끝에 감격적인 시즌 첫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이었던 2022년 2월11일 흥국생명전 이후 무려 324일 만의 승리다.
페퍼저축은행 공격수 니아 리드(오른쪽)가 지난달 31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강타를 때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달 26일 GS칼텍스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34)이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오지영이 최대 약점이었던 리시브를 든든히 책임지며 지난달 2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달라지더니 마침내 승리까지 잡아냈다. 리시브와 수비가 안정되며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세터 이고은(27)의 토스가 안정화됐고, 이 영향 속 올 시즌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니아 리드(26)의 공격력까지 마침내 폭발했다. 니아 리드는 이날 양 팀 합쳐 최다인 38득점을 올렸고, 이한비(26)가 17점을 보탰다. 리시브와 토스, 에이스의 강타로 이어지는 배구의 가장 기본적인 득점 공식이 마침내 페퍼저축은행에도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이 향후 리그 후반기에는 기존의 ‘승점 자판기’에서 ‘고춧가루부대’로 다시 태어날지 관심이 커지게 됐다. 오지영 합류 속 팀 주축라인이 마침내 갖춰졌고, 경기력까지 눈에 띄게 나아졌기에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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