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핵 위협 노골화한 북한, 강 대 강 대치 출구 찾아야
북한이 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평가받는 ‘초대형 방사포’ 1발을 발사했다. 전날 3발을 발사한 데 이은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필요성까지 강조했다. 말도 행동도 위험수위를 훌쩍 넘어섰다.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연말연시에 초대형 방사포를 쏘며 도발한 것도, 남측을 겨냥할 목적으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을 공언한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북한이 신년 벽두부터 핵 위협을 노골화하며 한반도 긴장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년사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북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승겸 합참의장과의 화상통화에선 “우리 군은 일전을 불사한다는 결기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 신년사에선 생략하면서 군 지휘관과의 통화에서 강경발언을 하다니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정교하고 세밀한 대북 구상이 부재하다보니 즉자적 대응을 하는 것은 아닌가.
국방부도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팃포탯’(맞불)은 긴장을 높일 우려가 있음을 새겨야 한다. 새해 초부터 조성된 엄중한 정세는 올 한 해 한반도 상황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한다. 북한은 즉각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윤석열 정부도 ‘강 대 강’ 대치의 출구를 찾는 다각적 노력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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