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군 주력 타격 무장… 전술핵 다량 생산하라” [북, 대남 핵위협]
송민섭 2023. 1. 1. 20:23
北, 600㎜ 초대형 방사포 도발
사거리 400㎞에 탄두중량은 최대 1t
김정은, 核 선제타격 가능성 입증해
30문 실전배치… 재래식 무기 열세 만회
전문가 “美보다 대남 경고성 의도 커”
北, 핵실험 등 강대강 대결 지속 예고
사거리 400㎞에 탄두중량은 최대 1t
김정은, 核 선제타격 가능성 입증해
30문 실전배치… 재래식 무기 열세 만회
전문가 “美보다 대남 경고성 의도 커”
北, 핵실험 등 강대강 대결 지속 예고
북한이 남한을 ‘의심할 바 없는 명백한 적’이라고 규정하며 2022년 마지막 날과 2023년 첫 날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핵 선제타격 가능성이 허언(虛言)만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북한은 계묘년 새해 벽두부터 전방 배치시 사실상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는 구경 600㎜의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실전배치해 재래식무기의 열세를 만회하는 한편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군사정찰위성 시험발사 등 대남·대미 전술·전략무기들의 지속적 개발을 통해 올해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들의 강대강 대결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후반 노동미사일을 작전 배치한 이후 1000여발의 탄도미사일과 100여기의 이동식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탄도미사일의 대부분은 사거리가 110∼600㎞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수도권은 물론 계룡대 인근, 남한 본토를 직접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부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KN-23과 KN-24 개량형으로 지난해 4월 시험발사한 신형전술유도무기, 초대형 방사포(KN-25)는 500㎏∼1t가량의 탄두중량을 갖고 있어 기술적으로 핵탑재가 가능하다.
이중 방사포는 일종의 다연장 로켓으로 다량발사와 이동성의 측면에서 북한의 전술핵 공격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심대한 위협의 전술무기이다. 북한이 평양 이남 전방지역에 배치한 300여문의 방사포는 수도권을 향해 1시간 동안 최대 1만발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2019년 8월 시험발사한 KN-25의 경우 기존 방사포와 달리 탄두에 유도기능을 추가하고 사거리를 400㎞가량으로 크게 늘렸다. 전방에 배치될 경우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을 핵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 무기가 “우리 군대가 제일로 기다리는 주력 타격 무장”이라며 “높은 지형극복 능력과 기동성, 기습적인 다련발 정밀 공격 능력을 갖췄고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2023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의 핵심은 전술핵 다량 생산이라는 대남 대적 행동의 핵심수단을 천명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실상 전체 4대 목표 중 전술핵 다량생산, 실전배치를 통해 공세적으로 대남 대적 행동을 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북한은 올해 기존 KN-23, 24, 25를 기본모델로 전술적 필요에 따라 각각 개량형을 다종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역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앞세운 것은 대남 핵위협을 강화해 남측을 핵의 볼모로 삼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 총장은 “방사포가 남측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무기임을 강조한 것은 실제 행동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라며 “대남용 주력 공격형 무기이므로 미국보다는 대남 경고성 의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 전술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무기체계는 미흡한 편이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요격 시스템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을 지칭하는 데 방사포 특성상 킬체인과 최고고도 40㎞ 안팎의 북한 미사일·방사포를 요격하는 방어체계는 아직 실전배치되지 않았다. 특히 KN-25에 대해 우리 군은 ‘한국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를 개발할 예정이지만 2035년이 돼야 전력화가 가능한 실정이다.
송민섭·홍주형·박수찬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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