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무현 묘역 찾은 이재명… 새해 첫날부터 '당 결집' 행보

우태경 2023. 1.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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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섰던 김 전 대통령에 빗대 검찰 전방위 수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대표가 새해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사법 리스크로 인한 친이재명계와 친노·친문으로 대표되는 비이재명계 간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결집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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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염두 당내 친명·비명 결집 의도
봉하마을서 '친문 적자' 김경수 전 지사 조우
신년사서 "권력 도취된 정권 무능 좌시 안 해"
이태원 참사 분향소서 유족에 "국조 연장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 대표로서 적통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당과 지지층을 결집해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단일대오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년사 등에선 '정치 실종'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DJ·盧 묘역 참배… 봉하에선 김경수와 조우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민생, 민주, 경제, 평화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길을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김대중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제가 요새 유난히 김 전 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떠올린다"며 "김 전 대통령은 혹독한 시련과 고난을 겪는 속에서도 끊임없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이 나라 평화·인권·민생·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섰던 김 전 대통령에 빗대 검찰 전방위 수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오후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윤태영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펴낸 책 '바보, 산을 옮기다'를 추천하며 "내용이 통합과 관련돼있어 정치인들이 읽어볼 만하다"고 권했다. 봉하마을에서는 지난달 28일 사면된 '친노무현계·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우해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대표가 새해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사법 리스크로 인한 친이재명계와 친노·친문으로 대표되는 비이재명계 간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결집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뉴시스

尹 정부에 '정치 실종' 비판… 이태원 참사 유족 위로

이날 이 대표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정치 실종'이었다. 김대중재단 방문에서 "정치가 사실 사라졌다"며 "폭력적 지배만이 횡행하지만 그 속에서 정치를 복원하고 민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도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는 검찰정권의 야당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찰나에 불과한 권력에 도취된 정권의 무능, 오만, 무책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표는 봉하마을을 찾기 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에게 "진상 규명과 정부 당국자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며 "국조는 당연히 연장해야 하고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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