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껑충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새해로

2023. 1. 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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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는 행복과 풍요의 상징…날로 번창하는 계묘년 되길

토끼띠의 해가 밝았다. 19세기 무명의 화가가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둥근 달을 보는 토끼’이다. 제목처럼 산토끼는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든 채로 둥근 달을 바라보고 있다. 달에 살아야 하는 토끼가 달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쩐지 안쓰럽다. 마치 고향을 떠난 이주민이 둥근 달을 보며 옛 고향을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이다.

전통문화에서 토끼는 대개 달 속에 살면서 계수나무 아래에서 방아를 찧는 동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토끼는 왜 달에 가게 되었을까? ‘제석천 설화’에서는 제석천을 위해 제 몸을 태워 공양해 준 감사의 대가로 모두가 우러러보는 달에 토끼를 올려 두었다고 한다. 달토끼가 방아를 찧어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불사약’이다. 한번 먹으면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약을 다루는 토끼는 도교에서 말하는 불로장생을 상징하게 되었다.

토끼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동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반달’이나 ‘산토끼’ 동요를 부르면서 자라났다. 털이 많은 토끼는 희생을 통해 사람에게 행복을 주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토끼털로 겨울옷을 만들었거니와 귀마개나 방한모자, 토시에도 보송보송한 토끼털이 사용되었다. 토끼는 재빠르고 영리하고 복을 주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꿈속에서 토끼가 나타나면 기분 좋은 길몽으로 해석하였다. 민화에서 토끼는 가정의 화목과 부부애, 그리고 풍요와 번성을 상징하였다. 하지만 토끼에게도 단점이 있다. 청력에 비해 시력이 나쁘고, 덩치가 작고 겁이 많다. 앞다리가 짧아서 내리막길에서는 사냥꾼의 먹잇감이 되기에 십상이다. 이따금 토끼는 제 꾀에 넘어가는 우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류승훈 역사민속학자


올해는 계묘년(癸卯年)이다. 돌이켜 보면 계묘년 때 부산의 운명은 크게 바뀌었다. 경상남도에 속했던 부산시는 1963년에 독립되어 직할시로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토끼는 무릇 민첩하고 영리하여 제 길을 잘 뚫고 간다. 사주명리학에서 보면 계묘년의 ‘계(癸)’는 물을 가리키고 검은색을 상징한다. 올해를 ‘검은 토끼띠의 해’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이라 했듯이 물은 지혜로움을 의미한다. 부산이 지혜롭고 민첩한 토끼처럼 묵은 과제를 잘 해결하고 번창한 한 해를 맞기를 기원해 본다.

# 부산 시민 전폭적 사랑받는 e스포츠팀 꿈꿔요

김인호(33)리브샌드박스 팀장


부산을 연고로 둔 이스포츠(e-sports)팀 리브샌드박스(샌드박스게이밍)가 프로야구 구단 롯데자이언츠처럼 부산시민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이스포츠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리브샌드박스는 2022년 우리나라 리그오브레전드리그(LCK) 서머 시즌 단독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팀입니다. 2021년 7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국내 LCK 소속 팀 중에서 유일하게 부산을 연고지로 선택한 팀입니다. 올해는 열정적인 부산팬들의 기운을 받아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부산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건설업체들, 협력사에 상생의 손길 내밀어 주길

권봉재(57)에스아이시스템 대표


2023년 계묘년 새해에는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모두 해소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설업계에서도 짚어봐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최저가 입찰 제도의 개선입니다. 우리 회사는 섀시 창호 등 전문건설업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들로부터 최저가 입찰로 일감을 따내다 보니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실제 남는 게 없는 실정입니다. 물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원자재가의 변동성은 높아지니 사업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주자와 도급자의 분담이 필요합니다. ‘순망치한’이라 했습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입니다. 건설업체들이 협력업체를 공생관계로 인정하며 상생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기대합니다.

# 고물가로 힘든 한해…새해엔 활짝 웃을 수 있길

김종균(62)음식점 운영


지난해는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인해 음식점 운영 상황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해 무척 힘든 해였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회복돼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로 경제가 악화되었습니다. 밀가루·식용유 등 중국집 운영에 필수적인 재료의 가격이 30~40% 올랐습니다. 재료비가 올랐다고 무작정 음식 가격을 같이 올릴 수는 없어서 이문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른 음식점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새해에는 다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경기 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를 소망합니다.

# 새 부대 지원한 군인 남편, 원하는 성과 응원해

박가람(37)직장인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채로 지내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행복도 컸지만 일을 중단한 기간이 길고 육아까지 챙겨야 하는 내가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막연한 불안 속에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고 감사하게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기 음악교사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니 몸은 힘들었지만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도 경력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더 자랐을 땐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길 바랍니다. 나의 보물인 두 딸이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건강하게 자라길 소망합니다. 진급을 앞두고 바쁜 곳으로 지원해 멀리 떨어지게 된 군인 남편, 새로 시작하는 곳에서 원하는 성과를 내길 응원합니다.

# 자영업자 구인난 고통…정부가 지원 힘써줬으면

허성우(44)음식점 운영


코로나19의 여파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빚어진 고물가 현상이 자영업인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식재료비는 물론 노무비 유통비 등 오르지 않은 게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당장 상황이 좋아질 수는 없겠지만, 결국에는 침체기도 지나가고 밝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부가 마스크 착용 자율화는 물론 고용 촉진 지원금을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좋은 근로 조건을 보장하기 어려운 가게는 종업원 채용이 힘든 게 현실입니다. 채용이 쉽지 않으니 자영업 종사자들도 채용난을 겪어야 합니다. 주 5일 근무에 맞춰 직원을 2, 3명 더 뽑아야 할 때 정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 작년 물리치료사 합격…올핸 현장서 더 배워야죠

박득현(29)대학생


조금 늦은 나이에 꿈을 찾아 물리치료학과에 편입했습니다. 공부라 생각하면 힘들었겠지만 꿈을 찾아간다는 생각에 기뻤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환경이 마련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성실함을 높게 봐주신 덕분인지 고학점(4.45)으로 졸업했고, 최근 물리치료사 국가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받아 첫 관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올해는 내 생의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제껏 수행한 학업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전문성을 기르고 싶고, 더 나아가 전문적으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힘들 때 항상 나를 응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부산, 어려움 이겨내고 희망·온기로 가득 차기를

박동호(60)화승네트웍스 대표


2023년 계묘년, 대내외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 오겠지만 더 힘찬 기운과 희망으로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고환율, 원가 상승 등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가속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2023년에는 더 큰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승이 올해 7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의 미래를 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역사의 기로에서 많은 축하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한 해는 모두의 소망이 기분 좋게 술술 풀리는 만사형통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부산은 세계박람회 유치를 비롯해 산적한 중차대한 계획들이 무리 없이 착착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어두운 곳을 더 환하게 밝히고 서로 배려하며 부산을 온기로 가득 채웠으면 합니다.

# 여자친구와 이탈리아서 김민재 축구경기 보고파

김민철(22) 대학생

지난 백령도 군 생활을 돌이켜보면 많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인원이 부족해 휴가를 제때 나가지 못했고 야간 당직을 서느라 잠을 푹 자본 적도 없습니다. 섬 특성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 보는 게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우들과 뭉쳐서 견뎌내다 보니 전역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많은 청년이 나라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9일 전역하면 집에서 푹 자고 가족 친구 연인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신년소망은 코로나 학번이라 학교에 가본 적이 없는데 신입생 때 경험해 보지 못한 축제 등 대학 생활을 즐기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모은 적금으로 여자친구랑 여름방학에 이탈리아로 가서 김민재 선수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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