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깊은 음악 도시 도르트문트, 한인 오페라 가수들 활약

YTN 2023. 1. 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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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서부의 공업 도시, 도르트문트.

1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필하모니와 세계 100대 재즈클럽으로 손꼽히는 '도미실 재즈클럽'이 있는 오랜 전통의 음악 도시이기도 합니다.

독일 최대 규모의 시립극장인 도르트문트 극장도 빼놓을 수 없죠.

이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공연 무대에 한국인 가수가 올랐습니다.

[마인하트 노트호프 / 관객 : 아주 좋았어요. 독일인이나 오스트리아인이 아니라 한국인이 주역으로 서서 신비롭고 정말 멋져요.]

그런데 오페라 '마술피리' 무대를 자세히 보니 동양인 가수가 한 명이 아닙니다.

현지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열연을 펼치는 두 명의 동양인 주역 모두, 바로 한국에서 온 오페라 가수라는데요.

한국인 가수 두 명 모두 주역이라니, 뜻밖입니다.

[탄야 쿤 / 소프라노 : 제 동료들은 정말 멋진 가수들이에요. 한국인 연기자가 많아 정말 기쁩니다. 아주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노래해서 배울 점도 많아요.]

[프리츠 슈타인바허 / 테너 : 우리 극장에는 한국 연기자들이 많아요. 오로지 긍정적인 면밖에 없어요. 멋진 분위기를 갖고 언제나 발전하는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세심하고 편하며 대화할 때 정말 친절함을 느껴요. 그리고 무대에서 아주 전문적입니다.]

낯선 타지에서 한국인 동료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꿈만 같은데,

이렇게 손꼽히는 오페라 극장에서 함께 활약하게 되다니, 독일에 오기 전까지 두 사람 모두 상상조차 못 했던 일입니다.

당겨주고 밀어주고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면서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로서 활동하고 있다는데요.

[최이세 / 베이스 바리톤 : 여기는 유럽이고 독일인데 타지에서 같이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는 한국인들이 많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정대균 / 바리톤 솔리스트 : 이 극장에도 무척 많은 한국 성악가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서로 많은 부분을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거든요. 무대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들의 조언은 특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뿐 아니라, 공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에도 한국인 음악가가 여럿입니다.

독일 음악계에 진출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도, 한인 음악가들이 이렇게 탄탄히 자리 잡을 수 있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성호/ 테너 솔리스트 : 한국인들 음악가들이 성실한 것뿐만 아니고요. 실력도 엄청납니다. 성실함과 실력이 합쳐졌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대균/ 바리톤 솔리스트 :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인 가수들이 무대에서 풍기는 기가 매우 세다고 생각해요. 일하면서 알게 된 동료들 얘기로는, 한국인들은 무대 밑에서는 착하고 친절해 보이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돌변하는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시작하는 어려움을 잘 아는 만큼, 서로에게 충실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데요.

현지 언어는 물론이고 비교적 덜 유명한 낯선 작품도 무대에 많이 올리기 때문에 공연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도 많지만,

함께 노력하면 더욱 단단히 성장해나간다는 믿음으로 연습을 이어 갑니다.

[김성호 / 테너 솔리스트 : 저희는 인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가까이 사람들과 가까이 살면서 그들의 삶과 함께 호흡하고 또 무대 위에서 그것들을 보여주면서 삶을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그런 성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정대균/ 바리톤 솔리스트 : 이번 마술피리에서 많은 한국인 성악가 선생님들과 함께하게 되는데 이분들과 앞으로도 좋은 무대에서 계속 활동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오페라 가수들.

맡은 자리에서 꾸준히, 한편으론 즐기듯 노래하며, 정통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한인 음악가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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