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놔봐야 미분양 굴욕”...1월 분양 작년 3분의 1로 ‘뚝’
건설사들 “일단 미루고 보자”
새해 첫달 분양 7000가구 그쳐
규제 완화로 매수심리논 호전
월간 분양 규모가 1만 가구를 훨씬 밑도는 이유는 고금리발 청약부진과 집값하락 여파로 건설사들이 선뜻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사업을 미루기 때문이다. 당초 1월 분양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은 최근 인근 지역에서의 청약부진과 미분양 등을 감안해 2월 이후로 사업을 미뤄놓은 상태다. 그나마 분양 승인 절차를 이미 완료했거나 작년부터 사업을 미뤄온 단지들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1월 분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이 보장된 수도권 재건축 경우에도 최근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마저 지난달 기대에 못미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뒤 건설사들의 분양연기 기류가 더 강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1월 분양예정 단지 중 서울지역은 한군데도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매달 1만가구씩 늘고있는 추세라 물량 소화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리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재 7%대 후반인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8%대로 오르고, 영끌족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 분양마케팅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금통위를 앞두고 분양일정을 못잡고 일단 미뤄보자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이 멈췄다는 신호가 나온뒤에야 청약심리가 살아날 것같다”고 전했다.
1월 분양 예정단지 가운데서는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었던 지역이 다수다. 안양시 평촌센텀퍼스트, 평택시 힐스테이트 평택화양, 창원시 롯데캐슬 포레스트 등이 대단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단지 규모는 안양시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가 2886가구로 가장 크다.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덕현지구를 재개발하는 단지로, 전용면적 36~84㎡ 122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창원 롯데캐슬포레스트도 1,2단지 합쳐 196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창원시는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8.67대 1로 지방도시들 중 1위를 기록했는데 새해에도 청약한파를 뚫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힐스테이트 평택화양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전용면적 72~84㎡ 총 1,571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단지다. 실수요자들의 자금부담을 덜기 위해 중도금대출 무이자를 내걸었다.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서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최근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 ‘약발’이 먹히는지 여부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취득세 중과 완화, 무순위청약시 거주요건 폐지 등은 모두 주택 매수여건을 개선해 청약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한 분양정보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 규제완화를 예고하고 있어 금리를 제외한 매수 여건은 계속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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