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피트 상공에서 사람 구한 의사…“꽤 무섭고 대단한 일”

영국 버밍엄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일하는 베르멜라 박사(오른쪽)와 그의 어머니. [사진 출처 = 데일리스타 갈무리]

기내에서 두 차례 심장마비를 일으킨 승객이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40대 영국 의사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해당 승객은 무사히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간 전문의 베르멜라(43) 박사가 4만피트(약 1만2200m) 상공에서 승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일하는 베르멜라 박사는 어머니를 데리고 어머니의 고향인 인도 벵갈루루로 향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영국 승객 A씨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돌연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베르멜라 박사는 기내에 있는 의료 키트를 사용해 A씨를 구조했다.

베르멜라 박사는 A씨의 팔을 칼로 절개한 뒤 캐뉼라를 삽입해 그의 의식이 돌아오도록 했다. 캐뉼라는 몸속에 삽입하는 튜브로서, 액체나 공기를 통하게 하기 위한 의료기구다.

이후 의식을 되찾은 A씨는 베르멜라 박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A씨에게 다시 한번 심정지가 찾아왔다. 베르멜라 박사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A씨를 한 번 더 구했다. 승무원들은 간호사 역할을 자처하며 A씨를 기내 뒤쪽에 눕힌 뒤 병간호했다.

베르멜라 박사는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한 것”이라며 “4만 피트 상공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은 꽤 무서웠다고 대단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은 눈물을 흘리며 내게 감사했다”며 “A씨는 내게 ‘내 목숨을 구해준 당신에게 영원히 빚졌다’고 말했다”라고 했다.